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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기사 수급 문제 ‘심각’ “사장님은 오늘도 운전대를 잡는다”
정규호  |  bedro102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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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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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 “경력 1년만 채워 시내버스로 이직하자”
월급 4년간 120→180만원까지 올려놨지만 역부족
‘택시기사 처우개선’ 움직임에 대거 ‘이탈’ 우려
서울 양천구에서 마을버스 12대를 운영하고 있는 김상경(가명․52) 사장은 오늘도 어김없이 마을버스 운전대를 잡는다. 마을버스를 직접 운행하는 일은 이제 김 사장의 주요 일과가 된지 오래다.


“마을버스 기사가 워낙 자주 나가다보니깐 땜빵(대체 근무)을 하는 것이다. 이번 주만 벌써 4명이 나갔다. 4명이면 버스 2대의 운행을 포기해야 하는 인원이다. 나와 내부직원들까지 땜방하곤 있지만 기존 기사들에게 업무를 전가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요즘 같이 여름방학기간에는 마을버스 산업 특성상 비수기 기간이어서 일력 수급 부족 현상은 더 심각해 진다고 한다.

“마을버스 주 이용층 중 하나인 학생들이 방학을 해버리면 운송수입금이 크게 줄어든다. 비수기인데, 이 때 기사들이 대거 빠지는 일도 발생하곤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높은 이직률로 인해 인원 충원도 빨리 된다는 점이지만 이 역시도 응급조치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육상운송업계에서 유독 마을버스만 기사들의 수급 차이가 심하게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을버스업계에서는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임금을 꼽고 있다. 마을버스 근무시간은 보통 1주일 단위로 오전조(6시~13시)와 오후조(13시~23시)로 2교대제인 곳이 많다.  출근은 오전조는 오전 5시, 오후조는 낮 12시가 보통이다. 운행노선 한 바퀴를 도는 데 약 50분이 걸리고 10분을 쉬는 것이 보통이다. 이렇게 하루에 8~10바퀴 많게는 12바퀴까지 돈다고 한다.

또, 요즘 같이 기사 수급이 어려운 시기에는 휴식시간 조차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 마을버스 기사는 “인원이 부족하니 배차 간격을 맞추기 위해 대개 5분 안팎밖에 못 쉬거나 그마저도 못 쉬고 바로 출발하는 경우가 하루 평균 두세 번은 있다”고 말했다.

시내버스 기사에 비해 낮은 임금도 마을버스 기사 이직률을 높게 만드는 요인이다.

2004년 7월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실시되기 전까진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기사들의 임금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시내버스는 150~180만원 선, 마을버스 기사는 100~120만원 선이었다. 하지만 준공영제 이후 지금은 양측의 임금 차이는 2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그나마 노력 끝에 현재 180만원까지 임금을 높여놨다. 4대 보험료를 떼면 165만원이 통장에 남게 된다.  노동시간, 업무 강도와 비교해 볼 때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기사들의 목소리다.

처우가 이렇다보니 마을버스 기사 대부분이 시내버스 기사를 하기 위한 경력 관문으로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일이 다수화 되고 있다.

마을버스 조합 관계자는 “워낙 이직률이 높다보니 기사들 수, 이직률 조차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처지다. 대략 3200명(총 대수 1453*운행가능한 최소 인원 2.2명)이 현재 마을버스 기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추정 중이다. 그리고 이들 중 70~80%는 버스 운전 경력을 원하는 시내버스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에는 최소 7대에서 최대 36대를 보유한 마을버스회사가 총 127개곳이 있고, 대부분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비슷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한다.

게다가 최근 마을버스 업계는 서울 택시 요금 인상과 함께 기사 처우 개선이 확실시되면서 마을버스 기사들이 대거 택시업계로 이탈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마을버스업계 고위 관계자는 “만일 택시 요금 인상으로 택시 기사들의 처우가 마을버스 기사들의 처우보다 좋아진다면 현재 기사 수급현상을 감안할 때 이탈 현상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거 이탈이 되면 마을버스 회사를 운영하는데에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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