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화물캠페인=난폭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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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화물캠페인=난폭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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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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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빨리빨리'는 위험천만


앞서 달려야 직성 풀린다는 사람도
습관화된 과속운전은 사고위험 높여
적정 영업수익 보장되는 환경 중요

 

다수의 자가용 승용차 운전자들은 화물차 가까이 접근하는 일이 두렵다고까지 말한다. 특히 고속도로와 같이 장거리 운행 시급한 일이 있어 조금 속도를 내 달리다보면 어느샌가 내차를 추월해, 앞서 달려나가는 화물차를 자주 발견하게 된다.
그와 같은 현상에 대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화물차는 원래 과격하니까'라거나 '벌이가 좋지 못한 상황이므로 빨리 달려야만 영업수익을 유지할 것'이라며 막연하나마 화물차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경향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인식의 저변에는 역시 '화물차=난폭운전'이라고 하는 선입견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화물차가 다수 운전자로부터 자주 '난폭운전의 대명사'로 인식돼온 원인은 무엇일까.
여기서 화물차의 특징적 운행행태를 몇가지 꼽아보자.

화물차는 대부분의 경우 자가용승용차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 실제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가운데 화물차의 속도가 대부분 가장 느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장거리를 운행하는 고속도로와 같은 도로에서는 자주 상식과 다른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화물차의 운행속도가 매우 빠른 것을 볼 수 있고, 특히 트레일러 등 대형 차량 외 중형 화물차는 때때로 승용차 보다 빨리 달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실제 도로 상에서 운행 중 지나치는 화물차를 보면, 속도보다 더 위협적인 것은 운행소음이다. 화물차 특유의 굉음을 울리며 운행 차량 옆을 스쳐가면 실제 속도보다 더 빨리, 더 난폭하게 운전중인 것으로 착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는, 화물차의 급차로 변경과 급정거, 끼어들기와 같은 위협행위를 생각해볼 수 있다.
화물차 입장에서야 그저 '나의 운행경로에 따라 정상적으로 운행하는 것' 또는 '가능한 신속히 화물을 목적지까지 수송하기 위한 노력'으로 간주될 수 있지만 이를 가까이서 지켜보거나 도로에서 마주치는 다른 차량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전혀 달리 느껴질 수 있다.
'화물차라는 이유로 너무 험하게 운전을 일삼는게 아니냐' 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화물차 운전자는 원래 그런 식으로 운전을 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 있다. 이에 대해 많은 화물차운전자들은 상황논리를 이유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음을 강조한다.
그러나 그러한 불가피성 외에도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알게 모르게 습관화돼 있는 운전행태가 있다. 일단 '내차는 다른 차보다 덩치가 크다', '내가 바쁘면 앞뒤 가리지 않는다'는 등의 의식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논리적으로 전혀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화물운송사업이 수익성 저하로 느긋하게 운전하다가는 수익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라는 절박함이 있다.

그러나 그와같은 이유가 화물차 교통사고를 야기하는 원인이 된다면 재고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어려운 화물운송사업의 사정을 감안할 때 교통사고를 내게 되면 수익성에 치명적인 손실이 초래되기 때문에 그럴수록 더욱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화물차운전자들은 사고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무리한 운전을 해서 수익을 올려야 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사고를 당하면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명심해 안전에 우선해야 한다.
문제는 다수 화물차 운전자에게 나타나고 있는 매너리즘이다. 빨리 서둘수록 더많이 벌수 있다는 인식이 여전히 우세할 뿐 아니라, 특히 자신의 운전능력을 과신해 '나는 사고를 당하지 않는다'는 심리가 강하다고 한다.
또한 사고가 났을 때 '내가 입는 피해보다 네가 입는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도 일부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왜곡된 인식은 도로에서 언제나 '내가 마음 먹고 달려 나가면 다른 자동차들은 대충 비켜주거나 피해야 한다'는 식으로 물리력의 우위를 예사롭게 여기고 있으며 실제 운행에 있어서도 그러한 의식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실제 상당수 화물차운전자들은 자신의 운전능력을 실제 이상으로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야만 화물차를 운행할 수 있다는 그릇된 생각을 갖고 있는 이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 일부 운전자는 고속도로 화물차 주행차로에서 자신의 앞쪽으로 다른 차량의 운행을 허용하지 않는 듯한 운전행태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니 주변에서 달리는 운전자들은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오세운씨(49)는 "평소 속도를 내고 운전을 하는 편인데 고속도로에서 달리다가 주행차로 앞쪽에서 화물차를 만나면 보면 추월하기 쉬운데, 이 때 적지않은 화물차량이 자신을 추월한 것에 대해 반응을 보이는 듯 했다. 갑자기 속도를 높여 뒤쫒아 오거나 차로를 바꿔 다른 차를 추월해 다가오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고 말했다.
박수원씨(58)는 "고속도로에서 하위 차로를 타고 달려나가다 앞쪽에서 체증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속도를 낮추고 있을 무렵 백미러에 갑자기 집채만한 화물차가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끼∼익하는 큰 소리도 함께 들려왔는데 아차 싶어 급히 옆차로로 차선을 바꾸었는데, 그 화물차는 제동이 잘 안되었는지 그대로 진행해 앞서 가던 다른 화물차 후미를 추돌했다.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브레이크를 밟아도 앞차를 추돌할 정도로 뒤에서 너무 바짝 붙은 상태롤 속도를 줄이지 않아 발생한 사고였다"며 사고 목격담을 이야기 했다.
화물차 운전자인 고동수씨(55)는 "화물차에 대한 일반의 지적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나를 앞질러 달리는 자동차를 보면 별 생각없이 엑셀러레이터에 힘이 간다. 그러다 보면 과속을 하게 되는데 그런 일로 위험을 느낀 적이 몇 차례 있지만 잘 자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화물차운전자 최정기씨(47)는 "화물차가 과속운전이나 속도경쟁이 습관화돼 있다는 지적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체증을 만나거나 너무 느린 차들이 앞을 가로막으면 서둘지 않을 수 없다. 일을 하러 나왔는데 일이 안되니 조급증이 나고, 하루 목표는 있는데 이것조차 제대로 달성이 안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속도를 높이게 돼 있다. 이것이 화물운송사업의 현실이다. 화물차 사고를 줄이라는 것은 좋은 이야기지만 화물운송 여건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사고 역시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속도는 화물차에 있어 동전의 안과 밖이나 마찬가지다. 안전에 충실하느라 정속으로, 철저히 규칙을 지켜가면서 운행하면 운송계약이 제대로 지켜질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지 못한 운전습관은 화물차의 정상적인 영업수익을 훼손시킬 정도로 그 피해가 심각하다는 점을 화물차운전자들은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무리해서 사고가 나면 일을 할 수 없어 손해요, 피해보상이나 차량수리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문제 등 결과적으로 사소한 영업수익과는 비교가 안되는 피해를 입게 된다.

따라서 어떤 경우라도 교통사고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은 운전행위, 특히 무모한 속도경쟁만큼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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