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솔로족’ 증가로 택배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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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솔로족’ 증가로 택배도 바뀐다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3.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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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편의’서 ‘안전 보호’로 탈바꿈

무인택배함 이어, 픽업 서비스까지 각양각색

“인구동향․소비패턴 맞춘 맞춤형상품 봇물”

‘고객에 의한,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로 택배가 변모하고 있다.

일명 ‘나 혼자 산다’는 ‘솔로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생활패턴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가 대거 출시되고 있다.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자리 잡은 택배 역시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지난해 기준 25.3%로 2년 전 23.9% 보다 높아졌다.

이 수치는 다가오는 2025년, 30% 선을 넘은 수준으로 갱신될 것으로 보고된 상태다.

택배도 이에 발맞춰 서비스 중이다.

그간 편의 위주로 제공돼 왔던 서비스는, 국민의 생활안전까지 아우르는 형태로 확대․전환되고 있으며, 특히 혼자 사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행 중인 사건․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매개물로도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 중인 서울시의 ‘여성안심택배서비스’<사진1>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여성이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계획된 사업으로, 혼자 사는 여성이 밀집한 주택지역의 커뮤니티센터․주민센터 등 관할관청이 관리하는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설치․운영되고 있다.

이용자는 수령지를 무인택배보관함 설치장소로 기재하면 되며, 연중무휴 24시간 동안 무료 보관도 가능하다.

특히 택배기사로 위장한 범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물품이 보관함에 도착하면 수령자 휴대전화 문자로 물품이 보관된 사물함 번호와 인증번호가 전송되면, 이를 전달받은 수취인은 무인택배함의 스크린에 보관함 번호를 비롯해 수취인의 전화번호와 문자로 전송받은 비밀번호 4자리를 입력하면 상품을 인도할 수 있다.

무인택배함 자체적으로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으며, 함이 설치된 장소에 폐쇄회로(CCTV)가 부착돼 있는 특성상 24시간 주변 상황이 촬영돼 생활안전도 확보 가능하다는 것이 지자체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들어 방범 취약지로 선별된 지역을 중심으로 ‘홈 방범 서비스’와 연계․제공되면서 생활안전지원 서비스의 일환으로 강화된 상태다.

이에 대한 효과 또한 최근 검증됐다.

인천에서는 상품을 무인택배함에 인도하기 위해 차량을 비운 사인 택배차량 2대와 5700만원 상당의 택배 물건을 훔쳐 도주한 범인이 CCTV를 통해 검거되는가 하면, 야간시간대에 여성들을 상대로 일어난 성폭행 가해자의 범행을 입증하는 자료로도 활용된 바 있다.

매년 솔로가구가 늘고 있고 이들이 택배 이용 비중이 확대되다보니 택배업체들도 1인 가구 여성들을 위해 ‘안심택배’를 중심으로 서비스 강화에 착수했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지자체와 협력해 무인택배함을 활용하는 체제로 배송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으며 일부지역에 한에서만 인프라가 설치․가동 중인 점을 감안, 24시간 운영되고 있는 편의점 업체들과 제휴해 이용자가 점포에서 택배를 송․수하할 수 있는 픽업(Pick-up) 서비스<사진2>로 확대 중이다.

편의점 택배를 제공 중인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현대로지스틱스는 고객이 지정한 편의점에서 서비스를 직접 이용․처리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은 배송기사가 방문해 집하․수령하는 기존 시스템과 동일하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사용 비중이 높은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전문 쇼핑몰을 대상으로 픽업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이를 시행 중인 CJ대한통운은 여성고객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택배를 수령할 수 있는 점을 강조, 향후 소형 상품을 중심으로 서비스 품목 범위를 확대하고 관련 쇼핑몰과는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택배업계 한 관계자는 “택배기사로 위장한 각종 범죄가 대두되고 있어 배송기사에게 신분증과 유니폼 패용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범죄 취약 지역이나 혼자 거주하는 여성들의 불안함을 고려해 여성 배송요원을 모집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며 “솔로인구가 늘고 있는 동향과 이들의 소비패턴에 맞춰 진화하고 있으며 향후 서비스는 이들이 만족할 만한 궤도로 진입하기 위해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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