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도로변 꽁초투기,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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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도로변 꽁초투기, 한심하다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3.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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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대수송이나 바캉스 기간이 끝나면 한 번 씩 지면을 장식하던 기사가 있다. 고속도로에 버려진 쓰레기 량이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라는 것이 이제는 민들 눈에, 귀에 익숙한 것이 됐다.

한 때 도로변에 버려지는 쓰레기 가운데는 못쓰는 라디오나 신발, 옷가지 등에서부터 수박껍질이나 먹다 남은 통닭도 있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다소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내용도 달라졌는데, 주로 캔커피 등 음료수 통, 과자봉지, 담배꽁초, 휴지 등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하기야 과거 한 때 도로변에 집에서 사용하다 못쓰게 된 냉장고나 TV를 던져버리던 사람도 있었으니 지금 정도면 퍽 나아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관행은 그것보다 덜한 수준의 관행을 매몰시킨다고 한다. 냉장고나 TV를 차에 실고 다니다 남모르게 길가로 던져버리던 사람이라면 수박껍떼기 쯤이야 우스울 수 있다. 그러니 지금도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차 바깥으로 뭐든 휙휙 내던져버리는 이들이 적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역시 무서운 것은 사람들의 눈이다. 누가 보면 나쁜 짓이나 이상한 짓을 삼가는 것이 사람이다. 대도시를 벗어난 외곽지역 한가로운 곳에는 아직도 많은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지만, 대도시의 주요도로에서는 그런 일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이를 설명해준다.

그런데 눈에 띄게 큰 쓰레기를 차 바깥으로 던져버리는 일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눈에 잘 안띄는 작은 것들을 내던지거나 슬그머니 달리는 차창 밖으로 내놓아버리는 일은 여전하다. 대표적인 게 담배꽁초다.

이것이 어느 정도 양을 넘어서다 보니 적발시 처벌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실제 적발당해 처벌을 닫은 사람이 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처벌을 해야 멈추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실상은 또 그렇지가 않다.

지금도 도시 주요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에서는 수시로 담배꽁초가 버려지고 있다. 담배를 피우건 피우지 않건 개인의 자유라 하겠으나, 꽁초를 슬그머니 차밖으로 내놓아버리는 일은 냉장고를 아무도 보지 않는 외딴 곳에 버리는 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CCTV가 이런 것까지 촬영해 공개한다면, 그래서 자신의 모습이 공중파 뉴스시간에 나온다면 사정이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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