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으로 'KTX 출장'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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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으로 'KTX 출장' 급증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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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핵무기 보유 선언 이후 국제 유가가 지난주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경비절감 노력이 한창인 가운데 비즈니스 여행에도 'KTX 출장'이라는 새로운 풍속도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철도공사가 지난 2004년부터 7월부터 기업체나 공공단체의 임·직원이 출장 등 업무로 철도를 이용할 경우 이용 실적에 따라 요금을 할인해 주는 '철도이용계약' 제도가 비즈니스 고객들로부터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것.

대상은 KTX를 포함해 전구간의 새마을호와 무궁화 등이다. 이용업체들은 주중에 20∼30%, 주말에는 5∼10%의 요금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서울∼부산간 1500cc 준준형차와 비교한 KTX 이용 절감액은 왕복 6만8700원으로, 동일구간 승용차(왕복 약 15만1800원)에 비해 8만1300원, 비행기보다는 8만3100원이 절약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철도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철도이용계약을 통한 KTX 출장 이용객은 31만8000명, 이용수입은 73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이용객은 16만3000명, 수입은 39억5000만원 늘어 모두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한해에만 이 계약을 통한 전체 KTX 출장 이용객은 102만1000여명에 달했다. 올 1분기에 이미 지난해 전체 이용객의 30%를 넘어선 셈이다.

최근 기업들의 이용계약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이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990여개 업체. 이중 올 1분기에만 이미 470여개 업체가 전년도 계약을 갱신했고, KT, LG전자, 대우건설 등 올해 들어서도 신규 이용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장영수 철도공사 여객마케팅팀장은 "열차이용계약이 급증하는 것은 장기불황, 원자재 대란, 유가 폭등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기업들이 단 몇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경비절감에 몰두한 탓"이라며 "출장비·광고비·접대비 등의 항목에 대해서 눈물겨운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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