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드라이브] ⑦공회전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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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드라이브] ⑦공회전 최소화
  • 곽재옥 기자 jokwak@naver.com
  • 승인 2013.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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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교통신문 연중캠페인 고유가시대의 생존법-

도심 통과 자동차 주행시간 ‘약 40%가 공회전’


신호대기 등 5초 이상 공회전 시 변속기를 중립모드(N)로만 놓으면 주행모드(D)보다 30%나 연료가 절감된다. 거기다 신호대기 후 재출발 시 한 템포 느리고 부드럽게 출발하면 연비향상은 물론 변속기와 타이어의 수명 연장 에도 도움이 된다.


고유가시대를 맞아 에코드라이브(친환경 경제운전)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잘못된 운전습관을 개선해 에코드라이브를 실천하면 연료비는 물론 온실가스 및 교통사고까지 감소시킬 수 있어 일석삼조다. 운전자의 운전습관 및 관리방법 실천 여하에 따라 자동차 연비가 향상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에코드라이브 실천 요령 중에서도 공회전 최소화를 의식하고 실천하는 운전자의 습관이야말로 자동차의 연비 향상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자동차 공회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자동차 공회전’이란 엔진에 부하가 걸리지(주행하지) 않은 상태로 엔진 혼자 도는 상태를 말한다. 과거에는 자동차 시동을 켜서 엔진예열을 위해 공회전을 시켰지만, 현재의 자동차는 오래 예열하지 않아도 자동차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됐다. 최근의 차량은 시동 후 천천히 출발하기 시작하면 엔진회전속도계인 RPM이 떨어지기 때문에 겨울철에도 제자리에서 공회전을 하기보다 저속으로 주행하면서 서서히 엔진 온도를 높이면 효과적으로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서울시 등 대도시 도심을 통과할 때는 신호대기 및 심한 지·정체로 인해 공회전 시간이 전체 주행시간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길다. 일반적으로는 5초 이상 주·정차할 경우에는 자동차 엔진을 끄는 것이 이상적이나 이 경우 신호대기 시마다 매번 시동을 껐다 켜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 그래서 신호대기 등 짧은 대기시간에는 엔진을 끄기보다는 기어를 중립모드(N)로 놓는 것이 좋은데, 이렇게 하면 주행모드(D)보다 30%나 연비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주의할 것은 재출발 시 기어가 N에서 D로 바뀌기 전(클러치 체결 전) 급가속을 하면 연비악화는 물론 변속기 내구성 손상이나 미션오일 및 타이어 수명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재출발 시에는 클러치가 체결된 후 한 템포 느린 부드러운 출발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신호대기 시 변속기를 주행모드(D)에서 중립모드(N)로 변경하면 얼마나 효과적일까?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실험 결과, 신호대기나 도로 정체 시 변속기를 N(중립)으로 변경하는 것은 연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실제 검증됐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표1>과 같이 한 달에 약 1만 8000원 연간 21만 6000원 정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D(주행)와 N(중립)의 차이는 클러치의 개방 및 체결에 따라 엔진 동력이 얼마나 바퀴까지 전달되느냐에 달려있는데, D(주행)에서는 엔진과 구동축이 연결돼 부하가 걸려 있는 상태여서 연료 소모가 증가하지만 N(중립)에서는 부하가 걸리지 않아 연료가 덜 소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표2>와 같이 시간당 공회전 시 연료소모 증가율은 소형보다 중형이 약간 커 배기량이 많은 차종일수록 공회전 최소화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장시간 정차할 경우 엔진을 끄는 습관을 들이면 보다 효과적이다.



또한 오르막이나 내리막길에서 정지할 때는 연비가 다소 악화되더라도 안전 면에서 주행모드(D)로 놓는 것이 좋다. 많은 운전자들이 내리막길을 주행할 때 중립(N) 기어로 두는 것이 연비가 절약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중립(N) 기어로 운행하면 안전 면에서 위험할 뿐만 아니라 연료공급차단 기능이 작동되지 않아 공회전 상태로 연료가 소모된다.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도 하이패스를 활용하면 요금소에서의 대기 시간이 없어 공회전을 줄일 수 있는데, 이 경우 연료 및 온실가스 배출량이 절감돼 연비 향상에 효과적이다.

참고로 서울시 및 경기도(파주시 등)에서는 공회전 제한 단속법을 조례로 제정해 시행하고는 있으나 단속의 실효성을 고려해볼 때 계도적인 측면을 부각해 시민들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 본다.

이처럼 자동차를 운전할 때 다양한 주행상황별로 공회전을 최소화하면 연료절감에 따른 매연감소는 물론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스마트한 에코드라이브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인생의 에코드라이브>

‘흡연·음주시간’을 ‘운동·공부시간’으로

자동차를 운전할 때 다양한 주행상황별로 공회전을 최소화하는 것이 연비 향상의 지름길이다. 불확실하고 한정된 우리 인생 속에서도 흡연이나 음주로 낭비되는 시간을 운동이나 공부를 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습관을 고쳐나간다면 이는 미래를 준비하는 현명한 자세가 될 것이다.

일상에서 겪는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에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흡연이나 음주에 의지하는 사람, 운동으로 해소하려는 사람, 종교의 힘으로 극복하려는 사람 등 제각각이다. 이처럼 저마다의 방법을 선택하는 데는 종교나 가족관계, 직업, 취미, 교육 정도 등 다양한 배경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금연이나 금주의 습관을 길들인 사람이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미래 본인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이 지금의 습관으로 인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주변에서 음주나 흡연 등 나쁜 습관을 버리지 못해 생을 일찍 마감하는 사람들을 종종 봐오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가볍게 남의 일로 생각해버리곤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면역 능력이 현저히 저하되는 인체의 원리는 비단 ‘남’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금연을 습관화하고 음주량이나 음주기회를 최소화하여 남는 시간을 자신에게 맞는 운동이나 공부로 대체함으로써 보다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야 한다.

몸과 마음의 건강은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들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고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지적능력을 가다듬어야하며, 그것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와 같은 기본기가 바탕이 됐을 때 삶의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과 직면하더라도 효과적이고 슬기로운 해답을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누구나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그동안 자신이 형성해온 스스로의 환경이나 습관을 되돌아볼 일이다. 만약 거기에서 흡연·음주와 같은 불필요한 일들로 시간을 소모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면 이제부터라도 스스로에게 맞는 최적의 운동과 공부거리를 찾아보길 바란다. 만약 그것들을 찾고 그것들을 지속적으로 실천한다면 남은 삶을 보다 건강하고 효과적으로 드라이브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박상권 교통환경처 책임연구원>
(coolpark@ts2020.kr/031-362-3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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