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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주도권 다툼이 웬 말?
이승한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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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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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튜닝산업 조직화가 삐걱대고 있다. 지난 8월 정부가 튜닝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한 후 생각지도 못한 내부 문제에 직면해서다.

지난 9월 11일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가 정식 설립인가를 받았다. 국내 자동차튜닝산업에 대한 정책연구를 비롯해 자문과 홍보, 교육 사업 계획이 설립에 맞춰 제시됐다.

관련 업계 관심 속에 조직 운영도 순탄할 것이라 여겨졌다. 문제는 먼저 협회 설립을 주도한 곳이 산업자원통상부(이하 산업부)였다는 점이다. 자동차산업을 총괄하는데다, 튜닝산업 활성화를 부르짖었던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가만있을 리 만무했다.

당장 이번 달 초 한국자동차튜닝협회(가칭) 설립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한국자동차공학회와 튜닝업체, 완성차업체가 참여했다. 16일에는 자동차공학회와 공동으로 ‘튜닝산업 선진화 방안’을 놓고 세미나를 열었다. 앞서 조직된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측이 사실상 배제된 행사였다.

국토부는 “산업부가 고유 업무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산업부는 “그간 국토부가 튜닝산업 육성에 소극적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선 각 부처가 서로 경쟁하고 보완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직 이원화를 염두에 둔 발언 같다.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도 “서로가 다른 만큼 역할에 충실하며 조율하고 협의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모처럼 얻은 좋은 기회를 망치지 않고 국민이 기대하는 선진형 (튜닝산업)모델이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와 관련 단체가 주도권 다툼을 하자 업계 현장에서 불만이 새어나왔다. “두 협회가 서로 영역이 다른 것인지, 아니면 같은 일을 따로 하겠다는 것인지 헛갈린다”는 말이 나왔고, “나중에 피해 입을까 두려워 어느 쪽에 발을 디뎌야 할 지 모르겠다”는 하소연도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튜닝산업은 국토부가 주체가 돼야 하는 게 맞다. 이에 대해선 관련 업계 관계자 모두가 공감한다. 다만 체계화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빚어진 만큼 어떤 식으로든 정지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많은 이들이 정부가 의지를 모으고 협력해주길 바랐다. 그러면서 국토부가 중심에서 제대로 역할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튜닝산업은 이제 막 음지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펴려 하고 있다. 갈 길이 바쁜데 주도권 다툼에만 매달리는 모습은 여러모로 도움 될 것 없다. 자칫 초장에 성장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 다행인 것은 튜닝산업을 발전시켜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고, 산업규모를 키우자는 데는 이견이 없다는 점이다.

국토부가 ‘튜닝카 경진대회’를 여는 등 모처럼 활성화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튜닝에 대한 붐 조성 못지않게 양측의 전향적인 자세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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