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후진 교통사고가 이렇게 심각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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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후진 교통사고가 이렇게 심각하다니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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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성장해 자동차운전면허를 땄다고 하면 부모는 한번쯤 자신이 처음 운전면허를 땄던 당시를 상상하곤 한다.

대략 50살을 전후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자동차운전면허를 따던 시절에는 모든 것이 지금과는 너무 달랐다. 자동차보유대수나 도로율 등 교통에 관한 기본적인 인프라에서부터 운전자의 안전의식, 교통법규 등도 조금씩 달랐기에 운전을 익히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었다.

지금이야 운전학원에서 실습을 통한 도로주행연습이 보편화돼 있지만, 과거에는 비싼 돈을 들여가며 그렇게 할 처지가 못되었고 대신 부모나 선배 운전자가 지금의 운전학원을 대신해 도로에 나서주곤 했다.

그렇게 싫은 소리를 들어가며 운전을 배운 사람들이 어느덧 자신감을 갖고 혼자 도로를 운행할 수 있게 됐을 때도, 부모나 선배의 운전능력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었으니 그것은 후진이었다.

쉬운 듯 하면서도 막상 해보면 잘 안되는 후진은 요령이 따로 있었다. 그저 감각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사이드 미러에 의존해 좌우와 후방을 인식하거나, 아니면 아예 운전석에 앉은 채 상체를 뒤로 완전히 돌려 역방향으로 운전하는 방식 등 사람에 따라 요령은 조금씩 달라도 경력자들에게는 후진이 그다지 어려운 운전술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나온 말로 ‘후진을 잘할 줄 알면 운전은 다 배운 것’이라고도 했다.

보도를 보니 우리나라에서 후진하는 자동차로 인한 교통사고가 1년에 2만 4048건이나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253명이 사망하고 3만 27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후진 교통사고가 이렇게까지 심각한 줄 지금껏 모르고 있었던 것이 놀라울 정도다.

후진은 일반적으로 운전자가 응시하는 정면보다 운전자의 후면에 차체가 더 많이 남아 있으면 남아 있을수록 어렵다고 한다. 예를 들면 승용차에 비해 승합차가 어렵고, 승합차에 비해 화물차가 어렵다는 얘기다.

그와같은 보편적 인식은 사실로 증명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후진 교통사고를 차종별로 따져볼 때 화물차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55.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적재함에 짐을 실었을 경우는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후진 교통사고를 예방하자며 이에 상응하는 예방요령 같은 것은 본 적이 없다. 이에 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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