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됐다는 느낌이 본지 지면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교통안전 전문기관들이 잇따라 ‘겨울철 안전운전 요령’을 내놓고 있어 운전자들, 특히 사업용운전자들의 긴장을 요구하고 있고 더불어 미처 몰랐던 안전운전 상식들을 홍보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교통안전에서 운전자들의 준비태세와 마음가짐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그러한 노력들은 결코 지나침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각 운수기업들로 이 시기 겨울철 교통안전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는다. 빙판길, 눈길에서 승객을 실은 승합차가 미끄러지져 도로를 이탈한다거나, 중요 물품을 적재한 화물차가 교량위의 빙판길에서 전도되는 사고라도 당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나타날 수 있기에 안전에 관한 주의는 그래서 각별히 강조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같은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많은 운전자들은 실제 운전상황에서 계절의 변화가 가져오는 위험요인들에 대해 거의 자신의 경험에 의존해 판단하고 대비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또한 주요 기관들의 홍보에도 불구하고 이를 꼼꼼히 자신의 운전상황에 대비해보거나 진지하게 토론해보는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 운송사업자인 개인택시나 개별화물, 용달화물운송사업자들일수록 그런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즉 체계적인 영역에서의 교통안전관리의 허점이 아직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그런 운전자일수록 전문기관에 의한 홍보 등으로부터 동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 전체 사업용자동차 운전자 가운데 이들 개인운송사업자의 숫자가 이미 절반에 육박해 있고, 그나마 법인 소속이나 실제로는 개인 운송송사업자나 다름없는 위수탁화물차주, 지입제가 일반돼 있는 전세버스운전자 등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조직적인 관리가 어려운 범위에 존재하는 운전자가 더 많다는 사실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절실한 문제일수록 구호나 홍보물에 의존하기 보다는 대면교육이나 체험훈련 등의 관리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건 불문가지다.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방안이 필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