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가을 단풍 못지않게 … 이젠 도로도 알록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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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가을 단풍 못지않게 … 이젠 도로도 알록달록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3.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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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 중심 원색 선호현상 확대 … 투톤컬러도 강세
수입차 위주에서 국산차 가세 경쟁 치열해질 것 전망

인도인 카란 로힛(42)씨는 지난 2010년부터 서울에서 3년째 거주하고 있다. 로힛씨는 처음 한국에 올 때 타고 다닐 차 색상을 고민했다고 한다. 한국인이 보수적인 색상을 선호한다는 말을 친구에게 들어서다.

로힛씨는 “친구가 한국인이 차 선택할 때 대개 검정색이나 회색을 고른다고 알려줬다”며 “차를 구입하기에 앞서 아내와 고민 끝에 회색차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색이나 검정색 일색이던 도로가 점점 화사하고 화려해지고 있다. 차량 색상이 다양해진 것은 물론 외관 부위마다 색을 달리해 독특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DIY개념도 등장했다.

색상 다변화는 수입차가 주도했다. 그러다 최근에 국산차가 가세하는 양상이다.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컬러풀한 투톤컬러(몸체와 지붕 색이 다른) 차는 어떤 게 있을까?



◆BMW미니=색상 다양화 바람을 불어 넣은 장본인격. 지난 2010년 출시된 ‘뉴 미니(MINI)’는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색상에 더해 향상된 성능과 효율을 자랑하는 엔진을 무기삼아 소형 프리미엄 부문에서 성공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외관은 단색 처리 차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복합 색상을 지향한다.

특히 몸체와 지붕 색을 달리해 강렬한 인상을 주는 투톤컬러가 많다. 몸체 색상(파랑색, 회색, 은색, 빨강색, 갈색, 검정색 등)과 다른 지붕 색상(흰색, 검정색, 빨강색 등)을 써 독특한 개성이 드러난다.

투톤컬러에 더해 몸체 앞과 측면, 지붕에 다른 색 줄무늬를 넣은 차도 있다. 경쾌한 이미지에 더해 심심하지 않은 외관을 완성했다.

다양한 색상 차종은 40여종에 달한다. 가격은 2590만원부터 6110만원까지.

차별화된 외관 색상 전략은 젊은 층을 자극하기 충분해 보인다. 다양한 색상에 자신 없어 했던 이들까지 관심 가게 만들면서 꾸준한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의 한 전시장에서 만난 정은영(32)씨는 “빨강색 몸체에 흰색 지붕 미니를 보고 관심을 가졌는데, 고민 끝에 구매를 결심했다”며 “매장을 찾아보니 더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놀랍고 신난다”고 말했다.



◆시트로엥DS3=개성 넘치면서 아름다운 스타일이 최대 매력으로 꼽힌다. 회사 스스로 “프렌치 시크(chic)의 진수를 보여주는 파리 여신”으로 소개했다.

DS3는 과감하고 볼륨감 있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고객 취향에 따라 컬러나 부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역동적인 주행성능과 효율적인 파워트레인도 자랑이다.

무엇보다 프랑스 특유 예술적 색채 감각이 만들어 낸 아름답고 개성 있는 색상이 압권. 체리 레드를 비롯해 보티첼리 블루, 스포츠 옐로우, 퓨시아 등 기존 차량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색상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몸체 색상과 다르게 지붕 색을 선택할 수도 있다. 검정색+흰색, 파랑색+흰색, 빨강색+검정색, 노랑색+검정색, 회색+노랑색, 파랑색+빨강색 등의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DS3의 독창성을 드러내는 키워드인 ‘놀라움’, ‘매력’, ‘활기’를 자아낸다.

1.6 가솔린엔진 장착 VTi So Chic 모델이 2990만원에, VTi So Chic 모델과 함께 출시된 1.4 e-HDi 엔진 장착 e-HDi Chic 모델은 28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첫 출시된 후에는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에 역동적인 디자인, 화려한 색상 앞에 망설이는 고객이 일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차츰 인지도가 높아지고 컬러풀한 외관을 선호하는 젊은 층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찾는 발걸음이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피아트 친퀘첸토C(500C)=이탈리아의 대표 아이콘 차량이다. 시대를 넘나드는 트렌디한 디자인과 실용성, 운전의 즐거움과 뛰어난 안전성을 바탕으로 지난 50년 간 사랑받아온 소형차다. 이탈리안 감성과 유럽 스타일을 대변할 만하다.

감성 충만, 톡톡 튀는 외관은 색상을 통해 더욱 독특해진다. 10가지 외장․내장 컬러와 시트컬러 조합으로 자신만의 차를 만들 수 있는 점이 돋보인다.

회색, 베이지색, 노랑색, 빨강색, 파랑색 차체에 빨강색이나 검정색 소프트 탑 지붕으로 포인트 줄 수 있다.

투톤컬러 조합은 가죽으로 감싼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에어컨 및 라디오 장치에도 적용됐다. 프로모션에 따라 3100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회사 측은 “감성 디자인과 인테리어가 외관 색상을 통해 더욱 더 독특한 인상을 주는 점이 특징”이라며 “많은 수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해 보이는 한국 도로를 더욱 화려하게 꾸며주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올 뉴 쏘울=지난달 23일 출시되면서 수입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008년 출시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였다. 개성적인 스타일과 첨단 이미지를 결합해 ‘보여주고 싶고 타보고 싶은 편안한 차’를 지향했다는 것이 회사 설명.

외관 색상은 기본 6가지 색상에 전용 색상 5종이 새로 추가돼 11종이나 된다. 차체와 지붕을 서로 다른 색으로 조합한 ‘투톤 루프’를 적용해 외관 차별화를 노렸다. 그린존과 브라운존을 선택하면, 몸체와 지붕이 ‘순백색과 인페르노레드’, ‘뉴바닐라쉐이크와 체리블랙’, ‘뉴포트블루와 순백색’ 투톤으로 이뤄진 차를 개성 따라 고를 수 있다. 레드존은 흰색 차체에 빨강색 지붕으로, 좀 더 차별화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이밖에 다양한 콘셉트에 맞춰 내·외장 주요 부위에 특정 칼라를 적용한 ‘칼라존’과 세계 최초 3가지 색(회색, 빨강색, 검정색)으로 휠 커버를 바꿀 수 있는 ‘18인치 체인저블 칼라 휠’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가솔린모델은 1595만원~2015만원, 디젤모델은 1980만원~2105만원이다.

◆가치 고려한 선택 필요=차 색상을 고르면서 신중할 부분도 있다. 색에만 매달리다보면 자칫 놓치기 쉬운 점이 있어서다.

우선 고려할 것이 차를 되팔 때를 대비한 잔존가치. 대개 국내에서 인기 있는 차 색상인 검정색·흰색·은회색 등 무채색 계열은 높은 값을 주고 차를 팔 수 있다.

반면 파랑색․빨강색․자주색·청색·분홍색과 같은 원색 수요는 적다. 자연스럽게 차 값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더군다나 투톤컬러는 찾는 사람이 한정돼 있어 잘 팔리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최근 들어 젊은 층이 중심이 돼 다양한 색상을 찾는 등 중고차시장에서 점차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

서울오토갤러리 박선 일모터스 이사는 “여전히 중대형차는 보수적인 색상이 인기지만 소형차의 경우 화려한 색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BMW 미니는 오히려 보수적인 은색차가 원색이나 투톤컬러차보다 시세가 낮게 형성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색상에만 치우쳐 정작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활용도나 성능, 편의성을 무시할 수 있다. 자동차 판매 딜러들은 “색상을 비롯해 다양한 측면을 신중히 고려한 후 나만의 차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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