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물류 종사자의 ‘고군분투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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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물류 종사자의 ‘고군분투 생존기’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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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구축․공동구매 등 ‘자생력’ 강화

ICT 융합 물류정책 이어 ‘선진화법’ 시행에 탄력받아

지입 벗어나 개별 활동 준비중인 화물차주 증가할 것

척박한 화물운송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화물차주들의 고군분투 생존기가 이어지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하고 있는 이들의 움직임을 보면 차주 스스로가 커뮤니티를 구축해 구역별 최단 이동경로 및 물량발생지에 대한 지역정보를 공유하는가 하면, 유지관리비를 최소화하는 대안으로 기타 소모품․부자재를 공동구매 형태로 구입․교체하는 게 대표적 예다.

이와 관련하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화물차주들로 구성된 이 모임에서는 전국구로 활동 중인 차주들이 각 권역별 이슈와 지역 물량․도로사정 등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회원들은 오프라인 정기 모임을 통해 현장소식과 각자의 경험담․노하우를 소개하면서 자체 컨설팅까지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주유소와 차량정비소 등을 알리고 타이어 등과 같은 제반자재를 확보하는데 있어서는 공동구매 방식으로 자생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지입에서 벗어나 개별 활동으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사전준비가 커뮤니티의 화두가 되고 있다.

그간 위수탁 계약에 의해 법인운송사의 소속 지입차주들이 화물운전자 겸 개인사업자로 나서면서 활로 모색에 들어간 것이다.

매월 관리비를 지입회사(법인운송사)에 납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량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반면 지입차주의 사전 동의 없이 화주 측 요구에 맞춰 계약조건이 임의적으로 조정되는가 하면, 일부 화물운전자의 명의로 된 차량에 저당을 걸어 소유권은 물론이며 계약부분에서 제기된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개인 활동으로 전환하려는 차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에는 두 가지 이유로 인하여 더욱 고조된 상태다.

먼저 화물운송시장 질서를 개선하기 위해 계획된 일명 선진화 법이 올해 도입․시행 중이라는 점이다.

수탁한 물량 중 일정 분을 자체 소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용되면서 화주로부터 물량을 최초 위임받은 상위 물류업체들 사이에서는 화물차주의 모집이 가열된 상태며, 그간 수주한 물량을 위탁했던 하청업체 소속 지입차주를 대상으로 이뤄지다보니 화물운전자의 선택 폭은 확대됐다.

게다가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규제법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가 정부로부터 나오면서, 차주들의 이동에 탄력이 붙게 됐다.

특히 허가제로 전환된 지난 2004년부터 화물운송사업 허가가 매년 동결되고 있는 반면, 직접운송의무비율제 및 실적신고제를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한 처벌과 적용방법에 대한 내용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영업용 화물차주의 희소가치는 천정부지로 솟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ICT(정보통신기술) 활용 범위와 관련 휴대기기 보급이 확대됐다는 점도 이들 차주의 활동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류 효율성과 녹색물류를 골자로 추진된 정부 사업이 ICT 융복합 체제로 전환ㆍ가동되면서 화물법 관련 제도이행은 물론, 차량의 운행정보와 행정관리 업무 등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그간 물량확보를 비롯해 제도 이행 및 행정업무를 법인운송사가 대행한다는 조건부에 의해 계약이 성사됐으나, 화물운송업을 제도 이행에 따른 시스템이 웹기반으로 개선됨에 따라 차주 스스로 처리할 수 있게 됐고, 사설 정보망으로 물량확보가 용이해지면서 지입회사의 활용 가치가 하락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휴대기기와 연동되는 단계까지 웹 접근성이 높아진데다, 지역별 물량까지 수주할 수 있는 플랫폼과 대금결제 부분에서도 정보망을 통해 전자인수증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에 관리비를 납부하면서까지 지입회사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는 게 화물운전자들의 설명이다.

개별 활동을 준비 중인 지입차주 김씨는 “모바일 앱 등 다양한 채널로 물량 등의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건당 수수료를 지불해야 이용 가능한 사설 정보망도 화물차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이동통신사의 프로그램과 연계해 대체 가능하고 오프라인 정기모임에서는 물동량과 최적의 운행노선 등의 정보공유와 함께 컨설팅도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들어서는 전자인수증 체제로 운송료가 결제ㆍ처리되고 있어 화물차주가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이 견고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령 신호위반 등 범칙금 납부부터 벌점 정보도 온라인으로 처리되고 화물법 정보와 새로 추진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지자체로 문의ㆍ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지입차주로 활동할 이유가 없다”며 “영업용 넘버가 묶여 있어 초창기에는 지입차주로 활동해야 하지만 계약 종료 후에는 번호판 소유권이 이전되기 때문에 개인 활동이 가능하며 관련 대법원 판례도 나온 상태여서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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