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담보한 '통근버스 출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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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담보한 '통근버스 출퇴근길'
  • 이범석 newsda4113@naver.com
  • 승인 201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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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 불친절·난폭운전으로 시민 민원 잇따라
"도착시간 늦으면 패널티 물기도…어쩔수 없다"
"관리 기관의 안전교육 및 서비스 의무화 절실"


【충남】천안, 서산 등 최근 수년사이 충남지역에는 대기업의 입주가 러시를 이루면서 통근차량 수도 급속도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들 통근차량을 운전하는 기사들에 대한 불만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근로자들의 불안한 출퇴근=천안지역에서 통근차량을 이용하고 있는 김모(천안·여)씨는 "얼마 전 통근기사의 실수로 접촉사고가 발생해 위험한 적이 있었다"며 "무엇보다 통근버스를 운전하는 기사들은 친절과는 거리가 멀고 운전방식도 과격해 매일 차량에 오르면서도 불안감은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S공장에 다니고 있는 윤모(아산·여)씨 역시 "매일 통근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2년 가까이 버스기사에게 인사를 했지만 한 번도 웃는 모습은 고사하고 대꾸 한 번 못 들었다"며 "운전 역시 시간에 쫓기는 것도 아닌데 끼어들기는 기본이고 급출발, 급가속을 수시로 해 불안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통근버스에 대한 불만은 차량을 이용하는 근로자 뿐 아니라 같은 노선을 이용하는 다른 차량 운전자들도 마찬가지다.
천안 외곽도로를 매일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는 최진우(34·천안)씨는 "며칠 전 통근차량이 바로 앞에서 끼어들어 아차 했으면 사고로 이어질 뻔한 적이 있었다"며 "항상 느끼는 거지만 통근버스를 운행하는 운전기사 분들은 개인뿐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을 책임지고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명심하고 핸들을 잡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꼬집었다.

▲시간을 못 지키면 패널티 적용도 문제=반면 여년을 통근버스를 운전해 온 기사 A씨는 "통근버스는 제시간에 약속된 장소에서 약속된 사람을 태워 약속된 장소까지 제시간에 데려다 주는 것이 생명"이라며 "그렇다 보니 예기치 않은 교통 정체 등이 발생할 경우 어쩔 수 없이 신호위반이나 과속 등은 하지만 노골적이고 상습적으로 교통법규를 어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충남전세버스조합의 한 관계자는 "통근차량을 운전하는 기사들이 신호위반이나 급출발 등을 하게 되는 것은 정해진 시간안에 도착해야 하는 기업과의 약속 때문"이라며 "만약 지각이라도 하게 되면 해당기사가 패널티를 물고 심할 경우 재계약에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운전기사의 운전방식이나 친절정도는 사람의 개성이기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기사만을 탓할 것이 아닌 계약회사들의 무리한 요구들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할 일"이라고 반문했다.
한국교통안전교육센터의 한 관계자는 "바쁜 출퇴근 시간에 수많은 근로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무정차 및 난폭운전은 통근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것은 다른 운전자까지 위협하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통근버스를 관리·담당하고 있는 해당 기관이나 회사, 조합 등에서는 의무적인 서비스 및 안전교육 등을 실시해 안전한 출퇴근을 보장하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운전기사들의 생계와 연관된 일이기는 하지만 종종 2탕 뛰기를 하는 이들이 있다"며 "이런 일들이 운전시 조급함을 불러와 안전운행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이은 통근차량 관련 사고들=통근버스와 관련된 사건 사고 역시 종종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할 수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부산에서 술 취한 여대생 A(23·여)씨는 시내버스인 줄 알고 사설 통근버스를 잘못 알고 탔다가 운전기사 김모(40)씨로부터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할 뻔한 일이 있었다. 또한 지난달 13일에는 음성군 음성읍 소여리의 한 도로에서 J(60)씨가 운전하던 통근버스가 앞서가던 4.5t 화물차량을 들이받고 3m 아래 하천으로 추락해 버스운전기사 J씨 등 9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외에도 지난 10월22일에는 청원군 오창읍 양청리의 한 공장 앞 교차로에서 C(50·여)씨가 운전하던 택시와 근로자 37명을 태우고 통근버스를 몰던 A(55)씨가 충돌해 택시기사 C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9월16일 저녁 7시 반쯤 충남 서산시 성연면에서 통근버스 운전자 55살 홍모씨가 운전하던 현대차 부품 제조 회사의 통근버스가 속도를 줄이지 못해 앞서 가던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4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38살 장모씨 등 33명이 다쳤고 일대 도로가 정체를 빚기도 했다.
이범석기자 newsda@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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