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택시캠페인=눈·빙판길 안 운전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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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택시캠페인=눈·빙판길 안 운전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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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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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운전 기본…브레이크 조작 최소화해야


수시로 기온·강설예보 확인을
앞 차량 자국 따라가면 '안전'
중앙선 주변 운행은 매우위험

 

지난 해 몹시 춥웠던 겨울을 경험한 운전자들은 이즈음 다시 마주치게 될 겨울철 운전상황에 대해 걱정을 한다. 지난 겨울은 이례적으로 혹한이 불어닥쳐 그렇지 않아도 아슬아슬한 겨울철 운전이 더욱 힘들었기 때문이다.
강추위는 우선 운전자의 신체를 위축시켜 활동성이 떨어지는데다 폐쇄된 자동차의 실내공간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택시운전자들은 자주 졸음운전에 위험에 처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보다 더 큰 위협은 폭설과 도로 결빙 등 외부 환경의 변화다. 눈이 얼어붙어 걷기조차 힘겨운 도로에서 승객을 안전하게 자동차로 운송해야 하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도로 사정이 가장 열악하다는 겨울철은 언제 어디서 눈이나 빙판길을 만나게 될지 모르니 긴장을 풀 수가 없다. 따라서 운행피로도 여느 계절보다 두드러진다.
택시운전자가 알아둬야 할 겨울철 교통안전 요점을 미리 점검해본다.


겨울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눈과 얼음, 즉 빙판길이다.
눈은 내리는 양에 따라 사정이 달라지겠지만 일단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아무리 숙련된 운전자라 해도 상황을 살펴 운행여부를 판단하고 상황별 대처요령에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우선 눈의 양이 얼마나 될지, 눈 내리는 시간이 얼마나 될지 등을 파악해야 하는데, 이때는 라디오 기상정보를 계속 반복해서 청취한다.
눈이 내리긴 하되 바닥에 쌓일 정도가 아니라면 운행중단을 검토할 이유가 못된다. 또 눈이 내려 이내 도로 표면에서 녹아 없어질 상황이라면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기온이 낮지 않으므로 결빙의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이 바닥에 쌓이기 시작하면 상황은 급변한다. 도로에 쌓인 눈이 얼지 않았을 때는 속도를 줄이는 등 조심운전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나 얼기 시작하거나 얼어버린 후라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대부분의 경우 밤새 내린 눈이 아침 낮은 기온으로 결빙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겨울철 새벽 운전은 매우 위험하므로 잠시도 긴장을 풀어서는 안된다.
눈이 얼지 않은 상태에서라도 내리는 양이 많으면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폭설시에는 눈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때문에 운전자의 시야를 가린다. 또한 차 앞유리에 쏟아지는 눈이 와이퍼로도 해결할 수 없을 정도라면 상황은 매우 심각해진다.

최근 기상 이상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바 우리나라 전역에서 이같은 폭설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으므로 이같은 상황이라면 당연히 운전을 중단하고 대상대책에 나서야 한다.
눈오는 야간 운행도 결코 방심해서 안된다.
눈이 내릴 때는 자동차의 전조등 불빛이 눈에 의해 산란돼 전방이 적정조도를 유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난반사가 이뤄져 맞은편에서 오는 자동차의 전조등 불빛이 평소보다 매우 밝게 느껴진다. 운전자의 시야가 불안정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같은 상황에서의 운전은 첫째 규칙이 저속운행이다. 택시와 같이 좁은 공간을 신속히 움직여야 하는 자동차에게 눈길은 전체가 지뢰밭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속도가 붙으면 눈길에서는 브레이크가 듣지 않음은 주지의 사실로, 자동차가 운전자의 요구에 따라 응해주지 않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속도를 줄이는 것이 최우선 조치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핸들, 즉 조향장치를 과신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정상적인 조향기능이 발휘될 때는 다급한 상황에서도 핸들을 꺾어 위험을 모면할 수 있으나 눈길 위에서는 타이어의 접지력이 거의 무력화되기 때문에 핸들에 의한 급박한 방향전환은 불가능하다. 핸들을 꺾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가 달리던 방향으로 쏠리거나 미끄러지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이 때 역시 속도를 죽여 낮은 기어를 채택, 기어의 동력을 이용해 서서히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눈오는 도로보다 더욱 위험한 상황은 바로 빙판길이다.
빙판길은 눈이 온 이후 도로에 남은 수분이 얼어 도로를 얼음판으로 바꾼 것이다.
얼음 위에서의 운행은 운전자의 운전기술이나 자동차의 성능 등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오직 빙판길 안전운전 요령에 의해 좌우된다.
빙판길은 평소 다니는 도로 어디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으므로 택시운전자는 결빙의 요인이 있는 시간대나 일기조건 등의 상황을 가려 조심운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빙판길 운전요령으로는 첫째가 저속운행이지만 가능한 가속페달이나 정지페달을 밟지 않는 것이 요령이다. 마찬가지로 핸들도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말하자면 정상 운행 시 자동차 운전의 기본기능을 멈추고 빙판을 통과해야 가장 안전하다 할 수 있다.
브레이크는 절대 금물이다. 속도에 따라 빙판길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차의 진행방향이 180°돌아버리는 경우도 있다.
최악의 경우 빙판위에서 자동차를 멈춰 세우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라면 조심스럽게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얹은 상태에서 핸드브레이크(주차브레이크)를 천천히 당겨 차를 세워야 하는데 차가 거의 멈춰 설 무렵 정상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아 정차를 완료해야 한다. 이 때도 전제조건은 자동차의 속도가 낮아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속도가 높은 상황에서 주차브레이크로 차를 세우려 한다면 이는 무모한 시도일 뿐 아니라 자칫 주차브레이크 고장과 함께 정지하지 않은 차체가 다른 자동차 등을 추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눈길이나 빙판길을 운행해야 할 때는 가능한 하위차로를 이용, 앞서 달리 자동차의 흔적을 따라 운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1차로 반대편 자동차와의 교행이 이뤄지는 상황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맞은 편에서 오는 자동차가 언제 어떻게 빙판에 미끄러져 중앙선을 넘어 들이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앞서 달리 자동차의 자국은 도로 위에 궤도를 형성, 바퀴의 미끄러짐을 다소나마 막아주는 역할을 하므로 안전에 도움이 된다.

겨울철 아침 도로가 결빙됐다가 해가 뜨면 온도가 올라가 결빙이 풀리는 경우가 많지만 도로에 따라 결빙이 유지되는 곳이 있다. 교량 위나  터널 앞뒤, 응달이 바로 그런 위험이 도사린 곳이다. 특히 응달진 곳에 위치한 교량 위의 도로라면 십중팔구 결빙이 돼 있는 곳으로 간주하면 무리가 없다.
이곳을 통과할 때는 반드시 미리 속도를 낮춰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겨울에는 차 트렁크에 모래주머니를 넣어두면 이럴 때 크게 도움이 된다. 모래는 결빙구간 자동차 바퀴가 지나가는 곳을 따라 얇게 뿌려주면 미끄러짐을 예방할 수 있다.

눈길이나 얼어붙은 도로는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이 더욱 위험하다. 오르막길은 차의 추진력에 의해 진행방향을 따라 큰 기어를 채택해 천천히 핸들을 조작하면 어느 정도 진행할 수 있지만 내리막길은 사정이 정 반대다. 조금만 속도를 높여도 자동차는 운전자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하기 쉽다. 여기서 방향을 바꿀 목적으로 핸들을 급히 꺾는다거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체는 그대로 회전, 엉망이 되고 만다. 따라서 내리막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를 이용, 천천히 내려오되 가속페달은 밟지 않고 핸드브레이크를 약간 당긴다는 기분으로 저속을 유지하되 방향 전환이 불가피할 경우 매우 느린 속도에서 핸들은 천천히 돌려 회전으로 인한 관성력을 없애야 한다.
오르막이나 내리막길 모두 운행 중 차를 정지시키면 낭패를 당할지 모른다. 바퀴가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출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무리하게 출발을 시도하면 진행방향이 틀어져 애를 먹을 수 있다. 이러한 때에도 모래가 큰 역할을 하므로 사업용 자동차는 반드시 잘 채워진 모래주머니를 싣고 다니는 것이 좋겠다.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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