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진화를 통해 본 車산업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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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진화를 통해 본 車산업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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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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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의 영웅 중에 1970년대 이회택 선수를 빼놓을 수 없다. 70년대 많은 국민들이 라디오에 귀기울이며 그의 단독드리볼에 모든 국민들이 환호하던 시절이었다. 최고의 스타선수였다. 그런데 지금의 홍명보 감독이라면 단독드리블의 명수를 대표선수로 선발할까? 홍명보 감독은 스트라이커형으로 유명한 모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추측해보자.
축구란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라 상대선수 및 관중까지 포함하여 22명 이상이 하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결국 축구경기란 수비-링커-공격수가 함께 만들어 내는 생태계싸움이다. 그만큼 축구란 다른 선수들과 협력해야 하고 링크와 패스가 중요하다.

히딩크 감독 이후 대한민국 축구는 '나홀로(stand alone)' 경쟁력단계에서 '생태계 경쟁력(ecosystem)'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 이전의 축구는 개별능력을 중심으로 경기력을 만들어가는 스펙시대였다. 이때는 선수들의 화합보다 개별축구선수의 스펙과 출신대학이 중요했다. 그런데 이러한 스펙형 축구시대를 종식시키고 생태계형 축구시대를 만든 축구감독이 히딩크였다. 그는 스펙으로 뽑는 대표선수선발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팀을 위해 협력하는 선수를 대표선수로 선발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2배 선수를 뽑아놓고 자만하거나 자기욕심이 많은 선수를 걸러내고자 했다. 그래서 영웅이 된 선수가 박지성 선수이다. 그 결과 잠자는 잠룡인 박지성을 일깨워 세상에 날게 만들었고, 대한민국 축구는 함께 뛰고 함께 골을 만들어가는 생태계시대를 맞이했다.

정리해보면 축구감독 히딩크는 축구의 '스펙시대'를 종결하고 생태계를 키워가는 '플랫폼시대'를 만들어 간 것이다. 히딩크는 플랫폼전략을 통해 스스로는 총무와 같은 '플랫포머(platfomer)'가 되고자 했다. 플랫폼총무와 같은 노력 끝에 대한민국 축구의 수비생태계, 링커생태계, 공격생태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게임을 할 때마다 잠자는 국민을 깨워 시청 앞 광장을 수백만의 인파가 모이는 흥분의 플랫폼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것이 대한민국2002년 월드컵축구 4강이라는 신화의 비밀이 아닐까?
'플랫폼전략'을 좀더 해부해보자. 플랫폼전략에는 2가지 PASS전략이 있다.

첫 번째 플랫폼은 해결책을 주어야 한다. 플랫폼이라는 공간에 해결책(Solution)을 주는 생태계가 많이 모일수록 플랫폼은 성공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제 1 PASS전략으로서 'Platform as a Set of Solution'이다.  히딩크감독은 축구에서 이길수 있는 해결책을 줄수 있는 선수들을 뽑아서 생태계로 만들었다. 이것이 히딩크축구의 첫 번째 성공이유가 되었다. 두 번째, 플랫폼은 해결책을 넘어 재미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플랫폼이라는 공간이 만들어낸 해결책(Solution)이 뜻밖의 재미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플랫폼은 진화할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제 2 PASS전략으로서 'Platform as a Set of Serendipity'이다. 

결국 성공한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솔루션'과 '세렌디피티(뜻밖의 재미)'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만일 히딩크감독이 대표선수를 나홀로(stand alone)전략으로 닫힌 동물원 사고에서 '스펙'중심으로 대표선수를 선발했다면 야생들판의 잠룡 선수들은 아직도 깨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멋진경기를 펼치는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관중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것이 플랫폼전략과 생태계형 발전모형의 위대함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1대에 6만여개의 특허가 필요하다고 한다.

과거 특허1개가 제품하나를 만들던 시대가 가고 있다. 자동차산업에서 기업경쟁력은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경쟁력이고 이것을 끌어가는 플랫포머형 지도자가 필요한 시대이다.
<객원논설위원=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아시아중소기업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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