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어플, 콜택시와 동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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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어플, 콜택시와 동거하다
  • 정규호 기자 bedro10242@naver.com
  • 승인 201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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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 사용자 서울만 6000여명…‘블루오션’
콜업체들 “어플 개발 및 상용화 전 단계”

택시어플이 잇따라 등장해 콜택시와의 동거를 시작했다.

양자의 수요층이 다르므로 경쟁 체제보다는 보완적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면, 승객과 택시를 연결시켜준다는 측면에선 치열한 경쟁 관계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최근 어플리케이션 시장에 나온 택시어플은 대략 30~40개. 이중 순수하게 택시와 승객을 연결시켜 줄 수 있는 어플은 5~6개 안팎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어플은 ‘이지택시’와 ‘단골택시’. 양 어플의 가입자 수는 5000~7000명 정도로 중견 브랜드콜업체 수준이다.

어플은 시민들이 쉽게 접근(스마트폰)할 수 있고, 가입비 등 운영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정승현 단골택시 대표는 “택시어플의 경우 가입비, 월회비, 약정 기한 등 운영비용이 따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법인택시나 개인택시기사들의 수입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점도 있다.

스마트폰 화면이 콜택시 네비게이션 화면보다 작기 때문에 운행 중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2G폰 등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수요층에게는 필요없다.

또, 시장 진입이 자유로운 만큼 택시 제도권안에 포함돼 있지 않아 자칫 개별 요금제 개발 등으로 택시업계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콜택시업계는 경쟁 관계보다 ‘대체재’ 성격이 강한다고 설명한다.

한 콜택시업체 대표는 “콜택시는 오프라인이고, 어플은 온라인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콜택시는 전화 한 통이면 택시를 부르지만 택시어플은 자신의 위치 등을 일일이 기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콜업체들의 어플 개발도 한창이다.

이미 몇 몇 업체들은 어플 개발을 완료해 출시했고, 상용화 단계에 들어간 업체도 많다.

6~7년간 콜을 운영해본 노하우와 수천명에 달하는 기존 회원 정보를 갖고 있어 일반 택시어플보다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콜업체들이 어플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콜택시 산업이 레드오션 시장이 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브랜드콜택시를 도입한 이래 현재 가입대수는 2만3236대(2013년 9월 기준)로 연간 500만~600만의 탑승건수를 보이고 있다.

이는 1일 평균 0.88회 수준으로 사실상 콜택시 활성화에 실패한 수치다.

예산도 지난 7년간 730억원(1일 25건 콜 성공 시 대당 1만5000원, 40건 이상 시 3만원 지원)이나 들어갔다. 이에 시는 내년도 콜택시 예산을 삭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택시어플이 활성화됨에 따라 일정 부분 제도권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콜택시업계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택시어플을 활용한 택시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지 않고 콜택시만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택시시장에서 콜택시는 레드오션이고, 어플은 블루오션에 가깝다”며 “공공교통을 토대로 사업을 하는 만큼 택시어플이 어느 정도의 시장점유율에 도달할 때까지는 제도권안에 포함시켜 택시 활성화 대책으로 검토해야 할 시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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