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운송 연말연시 “바쁘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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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운송 연말연시 “바쁘긴 한데...”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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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에 물량 폭주로 ‘초비상’

피로누적에 안전 불감증 ‘최고치’

연말이면 결산이다, 내년 사업계획 수립이다,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하다.

한해가 저물어가는 이 시기를 기념하는 송년회 등의 이벤트가 업체별로 잡혀있는가 하면, 내년도 사업목표와 이를 달성키 위해 의기투합하는 자리 또한 계속되고 있다.

화물운송종사자들도 바쁘긴 매 한가지다.

연말연시 감사선물로 오가는 물량은 급증한데다가, 철도 노조의 유례없는 장기 파업으로 도로수송 분담률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연말 도심 교통체증난에 기상악화까지 더해지면서 과부하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달 들어 이들 현장 근로자의 피로 누적은 최고치를 향하고 있다.

이맘때면 물량과의 전쟁 중인 택배시장에는 소리 없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성탄절을 포함해 각종 송년․신년 선물과 함께 겨울방학 기숙사 택배 등의 특수물량까지 추가되면서 12월과 1월 사이에 물량은 평시대비 약 10%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

A택배사의 서울권 담당 배송기사는 “일평균 130박스보다 1.5배 정도 할당량이 늘어난 상태여서 야간배송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지만 배송인력 및 차량 등의 별도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출입 컨테이너부문 종사자들도 비상이다.

철도노조 파업사태로 처리물량은 계속 늘고 있지만, 화물연대 소속 컨테이너 수송차량이 연대파업에 나서면서 적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부산과 인천․평택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컨테이너 배송기사 한씨는 “화물열차 감축운행 6일째를 넘어간 이후부터는 운행횟수는 2배가량 늘었으며 항만부두․컨테이너 야적장 근방에서 ‘5분 대기조’로 항시 준비 중”이라며 “과로와 피로누적 등으로 안전성 문제가 있지만 화물열차로 처리되던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어서 망년회 등 연말연시 행사를 반납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철송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 등 원자재 처리에 대처 투입된 화물기사들도 고군분투 중이다.

주문 접수된 원자재를 배송하는데 있어 운송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자 고속도로 통행료가 할인․적용되는 야간․새벽시간대로 조정하면서 겨울철 기상악화에 따른 위험부담을 감수한 채 고강도 업무에 나서고 있다.

화물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비상대책이 업계에 통보되면서 지역별 화물운송업체로 전달하고 있으며 소속 5t이상 대형 화물차를 긴급 수배해 보고 중”이라며 “연말연시 시즌에는 전반적으로 내수물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화물열차의 대처 수송수단으로서 완벽히 충족시킬 수는 없지만, 물류대란 방지차원에서 최대한 동참인력을 모집․투입키로 의견이 모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비상 인력반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화물열차의 운행률은 요지부동이다.

대체인력으로 편성된 5000여명이 8600여명에 이르는 파업 동참자의 공백을 메우기는 역부족이다.

비상반의 한 관계자는 “이번 파업에 참가한 종사자들이 대거 현장을 이탈하다보니, 남겨진 인원들이 그 몫까지 감수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성탄절 연휴인 24~25일에는 연속 야근하고 3~4일 주기로 24시간 철야근무를 서야 하는 스케줄로 운영되고 있어 근로자의 건강은 물론 열차운행에도 안전성 문제가 예고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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