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신년특집] 물류산업의 꽃 ‘택배’ 혹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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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신년특집] 물류산업의 꽃 ‘택배’ 혹한기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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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에 벌써부터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업체간 과잉경쟁으로 몸살을 앓아온 시장상황이 예년보다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량 공급자이자 ‘갑’의 위치에 있는 대형 화주기업들은 비용절감을 내세워 단가개선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가 하면, 협력업체로 계약돼 있는 하도급 운송업체들은 요금현실화를 촉구하며 처우개선의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자가용 택배차량의 후속조치관련 택배업계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못한 채 제도시행이 예고된 상태이다.

택배전용넘버(배 번호판)의 허가등록이 완료된 이후 화물운송시장의 불법영업행위를 근절한다는 취지로 제정된 ‘화물운송 신고포상금제’가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에 확산될 조짐이 나오고 있는데다가, ‘배 번호판’ 추가 공급부분에서도 별도의 추가 계획은 없다며 정부가 선긋기를 분명하고 있어 택배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 내부적으로 균열이 일고 있다.

먼저 상위권에 랭크돼 있는 메이저 업체들은 택배전용차량 신규넘버의 추가 공급과 신고포상금제 시행의 유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대당 1800~1900만원대로 형성된 프리미엄을 지불하면서 화물운송사업 허가(아․사․자․바)를 매입할 여력이 자가용 택배기사들에게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이들 업체들은 신규넘버가 허가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특단의 조치 없이 자가용 택배차를 법의 잣대로 심판한다는 것은 가혹한 조치라며 지적하고 있다.

반면 전량 영업용 넘버로 서비스 중인 중견업체들은 회의적이다.

일부 업체에서는 보다 많은 택배전용넘버인 ‘배 번호판’을 확보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으로 알려진데다가 증차사업이 종결됐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자가용 택배차량을 지금도 모집․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택배요금 현실화부문에서는 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한 작업은 회사별로 계획․추진 중이다.

탑 5위권에 랭크돼 있는 A사 경우에는 저단가 경쟁을 조장하거나 리베이트(일명 백마진)를 요구하는 화주기업과의 계약을 재검하면서 정당한 조건에서의 영업을 꾀하고 있으며, 규격화된 화물중심으로 물량을 수․발주하는 형태로 업무지침을 검토․조정 중이다.

중견급 업체들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사업목표를 설정해 놨다.

우수업체로 인증된 B사는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그에 상응한 조건으로 보상받는 것을 모토로 진행 중이다.

택배업계는 공정한 경쟁 구도 아래 업체 간 경쟁이 촉진돼야 택배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제도권 내에서 동일 조건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장을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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