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운수단체장 선거, 함께 들여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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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운수단체장 선거, 함께 들여다 보자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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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초가 되면 적지않은 운수사업자단체 대표자의 임기 만료에 따라 선거가 치러진다. 업종별로 중앙단체만 해도 15개 내외, 거기에 각 단체마다 16개 시‧도 단체 대표자들까지 포함하면 선거가 적어도 수십 건이 치러진다.

중앙단체장을 포함해 전국의 사업자단체 대표자의 수는 대략 200명을 넘는다. 그들의 평균 임기를 3년이라 할 때 전체의 약 3분의 1이 매년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역 내, 또는 업계 내부의 지지가 워낙 출중해 선거를 치르지 않고 계속 지위를 유지토록 하는 이른바 연임추대도 있고, 업종에 따라서 16개 시‧도 단체를 모두 확보하지 않고 있는 단체가 있다고 할 때 실제 선거를 치러야 하는 단체장 자리 수는 어림잡아 50개 내외로 추산된다.

우리사회에서 선거는 이미 매우 잘 훈련된 행사라 말할 수 있다. 초등학교, 심지어 유치원에서 조차 아이들의 대표를 그들 스스로 선출하게 하는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을 몸에 익혀온 터라 선거 자체는 결코 낯 선 것이 아니다. 또한 정치적으로도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 기초의회 의원, 광역의원 의원에다 국회의원, 대통령까지 우리 국민은 직선제로 대표자를 선출하는 제도에 매우 익숙하다. 또 있다. 요즘은 광역지방자치단체의 교육감도 직선제로 선출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선거가 말 그대로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당당하게 치러지고 있느냐 여부다. 정당한 방법과 절차에 의해 치러진 선거라면 승자도 패자도 결과에 승복하며 화합을 이뤄 공동체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매진할 수 있으나,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다.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건 이기고 봐야 한다는 태도가 선거판을 오염시킨다. 그래서 선거가 끝나도 경쟁자와의 갈등구도가 치유되지 않아 임기 내내 불신과 반목, 음해가 난무하기 일쑤다. 둘러보면 우리 운수사업자단체도 마찬가지다. 그런 단체일수록 발전은 커녕 퇴보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선거과정에서의 페어플레이며, 선거권을 가진 자들의 의식 수준이다. 올해 선거는 어떻게 치러질 것인지 들여다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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