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시장, 설 특수 앞두고 도로명 주소로 ‘과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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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시장, 설 특수 앞두고 도로명 주소로 ‘과부하’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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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늘고 업무 늘고...배송사고 가능성도 커져

15% 증가 물량 ...주소별 검증․이중 작업 불가피

“당장 다음 주로 다가온 설 대목 시즌을 기점으로 택배시장의 차량부족․인력난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다. 도로명주소 물량과 지번주소로 집하된 물량이 혼입되면서 상품별로 일일이 대조해 분류․배송하는 작업이 추가된 반면, 도서 산간 등 일부지역 경우에는 신주소 전환 서비스가 불가한 상태여서 배송사고는 물론 업무 과부하 현상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택배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지난 추석명절 대비 약 15%의 물량이 추가될 것으로 보고된데다가 도로명주소의 전면 시행으로 인해 현장 근로자의 고충이 배가 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이번 특수기에는 8000만 상자가 집하․처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관련 업체들은 명절 선물물량이 대거 몰리는 특수기에 대비해 비상근무에 돌입하면서 주요 허브터미널을 비롯, 배송차량 등에 대한 시설점검과 함께 택배 상하차․분류․배송인력의 충원 작업에 한창이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이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대거 몰리고 있는 물량도 물량이지만, 신주소로 명기된 상품의 처리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사고 부담까지 감수해야 하는 사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을 포함한 주요 홈쇼핑 등에서는 도로명주소 시행에 맞춰 신주소가 적용되고 있는 반면, 대다수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지번주소와 병행․처리되고 있어 혼란 가능성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

가령 온라인 마켓에서 구매한 소비자의 주문정보가 구주소로 처리된 이력이 있거나 대표주소지로 등록된 내용이 지번주소로 설정․저장돼 있다면, 도로명주소가 아니더라도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다.

이렇다보니 관련 업체들은 배송지연 및 배송오류 등의 사고 방지대책에 초점을 맞춰 비상 시스템을 구축․가동하는가 하면, 최일선 현장 인력을 대상으로 한 교육까지 추가로 운영 중이다.

A택배사의 한 영업소 경우에는 구주소와 신주소가 함께 명기된 지도를 제작․배포해 사고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주거 밀집 지역과 주요상권지 등의 황금노선을 배정받지 못한 일부 배송기사들에게는 태블릿 PC 등의 휴대장비를 별도 지원 중이다.

또 다른 지점에서는 대목 시즌 동안 근무할 아르바이트생들을 모집해 주소별 분류 전담반으로 편성하는가 하면, 담당배송기사와 팀을 이뤄 현장지원에 투입하고 있다.

B지점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된 보조자들은 신주소와 구주소로 상품을 분류하고 도로명주소로 유입된 것에 대해서는 지번주소를 별도 표시해 택배기사의 배송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정시배송 및 업무시간 단축을 위해 일부 인력은 택배기사와 동승케 해 지원․배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주소 기반으로 배송이 이뤄져야 하지만 대부분의 택배기사들은 지번주소에 익숙한데다가 물량이 급증하는 명절 특수기인 점을 감안해 옛 주소를 기초로 처리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택배사들은 도로명주소의 전면 시행으로 인해 불협화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C업체 관계자는 “기피업종 대상으로 택배가 지목되면서 평소에도 인력부족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명절특수 물량이 몰리는 비상기간에는 사태가 악화돼 배송사고 노출수위가 높다”며 “이번 설 기간에는 도로명주소․지번주소 물량 혼입으로 인해 최종목적지에 대한 검증작업이 추가되면서 고강도 업무가 불가피하며 이로 인해 배송지연․오류 등과 같은 사고건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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