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AI 방제활동과 교통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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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AI 방제활동과 교통통계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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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 거의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조류독감(AI)에 대응해 정부와 민간이 안간힘을 쏟으며 예방과 방제에 나선 상황은 익히 알고 있는 사항이다.

그런데 이 AI 대응 노력에 교통부문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한 것이며, 실제로 교통부문에서 전국적인 AI 확산 방지에 기여한 바가 막중했음을 아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사연을 들여다 보면 이렇다.

AI가 확산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설 연휴가 다가오자 방역당국은 대단히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이에 전 정부 부처가 합심해 혹시 명절 기간 중 급속한 확산을 막는 방안에 대해 골몰했다.

그런데 주요 닭, 오리 사육농가를 차단하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었지만, 명절을 맞아 전국 방방곡곡으로 찾아드는 귀성객들의 발길을 어디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방역할 것인지가 핵심 관건이었다. 아무리 주요 농가를 차단한다 해도 고향으로 향하는 수많은 발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떻게 이어지는지, 또 어느 도로를 통해 교통량이 집중되는 것인지 방역당국은 정확히 알지 못했던 탓에 전전긍긍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교통부문이 확보하고 있는 교통량 분석 자료와 지역별 귀성객의 주요 통행루트, 밀집시간대 등의 통계는 방역활동에 대단히 유익한 자료로 활용됐다는 후문이다.

이야기를 듣고 보면 누구나 수긍할 만한 내용으로, 교통업무가 이제는 중요한 국가사회적 업무활동에 백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설 명절을 앞두고 AI와 무관해 보이는 국토교통부가 AI 방역업무를 위해 방역당국과 협력해 성과를 낸 사례다. 따라서 이번 일은 그저 우연한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다. 엄청난 교통량을 집계하고 면밀히 분석하는 일은 그만큼 중요한 일이다. 올바르고 정확한 교통부문의 통계자료는 AI와 같은 보건위생에 관한 사회적 필요성에 적절히 부응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악의 전염병이나 전쟁 등과 같은 재난에 처했을 때도 인구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고 차마의 통행을 통제하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교통 데이터베이스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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