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자동차 소비 패턴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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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자동차 소비 패턴을 생각해보자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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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의 자가용 승용차 평균 수명은 대략 9년 정도이고 수명을 다할 때까지 자동차 한 대가 대략 20만㎞
남짓 운행한다고 한다. 물론 더 오래 타고 더 많이 운행하는 사람도 있고 그 반대도 있겠지만 우리의 평균 자동차 수명과 주행거리는 좀은 후진적이라고 한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나 자동차 왕국이라는 미국도 자가용 승용차의 평균 수명은 10년이 넘고 주행거리는 25만㎞를 넘는다는 것이다.

이는 잘 사는 나라에서 차를 더 오래 타고, 더 많이 운행한다고 하니 우리도 좀 더 오래 타자는 이야기이지만, 한편으로 우리의 자동차 생활에 있어 낭비적 요소나 거품은 없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는 이야기다.

그런데 최근 젊은 계층의 자동차 보유 패턴은 놀랄만큼 달라져 있다. 갓 스물이 되기 전 자동차운전면허를 취득해 자동차생활을 시작해 20대 중반을 넘기며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상당수가 자동차를 구입한다.

용도는 다양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레저생활과 여행 등 순수히 자동차와 함께 하는 문화와 관련이 있는 용도가 주를 이룬다. 결혼과 함께 육아기에는 더욱 자동차가 필요해져 자동차 보유는 당연한 현상으로 여긴다. 개인에 따라 편차는 있을 수 있겠지만 이런 정도의 자동차생활이라면 납득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이해하기 어려운 자동차 보유 패턴도 자주 눈에 띈다. 사회 초년생의 상식적인 급여 수준으로는 거의 대부분을 자동차 할부금에 부어넣어야 할 정도로 고급승용차나 외제 승용차를 선호한다. 그러다 불과 3년 남짓 지나 싫증이 나면 다시 새 차로 바꿔 탄다.

어떤 이는 아예 리스나 렌터카를 이용하는데, 역시 길어야 2~3년 타다 새 차로 옮겨 탄다고 한다.

형편이 되고 취향이나 기호가 맘에 드는 자동차를 타고 자동차문화를 즐기는 일이라고 항변할 수는 있겠지만, 역시 문제는 비용이다. 그렇게 지불하는 자동차생활 비용이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나 수입, 직업 등과 너무 큰 불균형을 이루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개인생활이고 개인경제에 관한 것이라고 해도 사회적 영향은 적지 않다.

사용 가능한 부품들의 재활용 방안이나 수입차 공세에 대한 국산차의 경쟁력 등에 관한 논의는 별개다. 우리 사회 특히 일부 젊은 계층의 그와 같은 소비패턴이 다른 소비성향에 미치는 영향이나, 그렇지 못한 이들과의 사이에서 싹 트는 괴리감 등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 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금 한번 둘러보자. 우리의 도로에는 새 차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또 나의 자동차생활 방식은 어떤 것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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