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성능 나무랄데 없어 - GM 대우차 라세티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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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성능 나무랄데 없어 - GM 대우차 라세티 시승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2.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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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준중형신차 라세티 신차발표회가 열린 서울 그랜드힐튼호
텔에서 닉 라일리 GM대우차사장은 서투른 한국어로 "농부는 굶어죽어
도 씨앗을 베고 죽는다"는 속담을 들어 라세티 출시에 대한 칭찬을 아
끼지 않았다.
급여를 못 받는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자동차회사의 미래인 신차 개발
을 계속, 드디어 씨앗을 싹틔웠다는 얘기였다.
라세티는 사실 닉 라일리사장의 언급처럼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개발된
차인 만큼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제대로 된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은데 하물
며 회사부도 상황에서야…그러나 장막이 걷히고 모습을 드러낸 라세티
는 이 같은 선입견을 단번에 날려버렸다.
스타일이나 실내가 기존 대우차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딴판이었기 때문
이다.
3등분의 라디에이터그릴의 대우차 패밀리 룩 만이 대우차를 승계한 차
라는 점을 알려줄 뿐 어떤 곳에서도 투박한 대우차의 이미지를 찾기가
어려웠다.
크고 시원한 헤드램프와 바퀴부근의 볼륨감 있는 캐릭터라인, 세련된
현대적 감각의 리어램프와 적당한 크기에 탄탄함이 배어 있는 전 후
범퍼 등 모든 것이 새로웠다.
예전의 대우차와 달리 엔진룸도 깔끔하게 정돈됐다.
실내는 GM대우차가 앞으로 선보일 신차 들의 방향을 제시한 듯하다.
U자형의 세련된 센터페시아와 깔끔하게 디자인된 계기판에 투박한 블
랙과 밝은 회색의 투톤, 그리고 고급재질의 시트등이 준중형급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센터페시아와 기
어 인디케이터는 기본이고 스티어링 휠 손잡이와 앞뒤문 도어트림, 심
지어는 계기판 밑부분과 송풍구까지 고급 가구무늬의 우드그레인이 적
용됐고 특히 도어트림에는 크롬도금까지 적용, 웬만한 중형차보다 고
급스럽게 꾸며졌다.
재정난에 허덕이던 대우차가 어떻게 저런 고급차를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편의장치도 상당한 수준이다.
사이드미러를 조절하는 전동 접이식 사이드미러 조절 스위치도 일목요
연하게 정리됐고 계기판은 하얀테두리를 둘러 시인성과 함께 디자인도
돋보인다.
조명 키홀과 운전석, 동반자석의 시트 열선내장, 스티어링 휠의 리모트
키와 핸즈프리, 2단 암레스트등 고급사양들도 대거 적용돼 편의성이
중형급 못지 않다.
좌우측 도어에 포켓이 설치됐고 기어박스 앞에도 대형 사물함이 적용
돼 물건보관도 용이하다.
특히 좌측 도어스위치 하단에 트렁크 열림 장치가 위치, 트렁크를 열
고 닫을 때 매우 편리하도록 돼 있다.
실내조명등 가운데 전동식 썬루프 조절스위치를 위치시키고 대신 썬글
라스 케이스를 운전석 좌측에 위치시킨 점도 특이한 점이다.
막대모양의 구형 도어 록이 고급이미지를 반감시킨 점이 아쉽다.
라세티의 실내는 준중형급 차량 중 가장 넓은 느낌이다. 어른 셋이 앉
아도 그리 좁지 않을 것 같다.
뒷좌석에도 손잡이 부근에 작은 수납함과 옷걸이까지 적용돼 사용이
매우 편리하다.
성능도 수준급이다. 106마력의 파워 때문에 순간 가속력이나 출발 가
속력이 매우 좋다.
준중형급에서 일반적으로 스피드를 올릴 때 나는 굉음도 적어 소음면
에서도 합격점이다.
150km이상의 고속에서도 소음이나 주행안정성이 만족스럽다.
다만 고속주행시 서스펜션이 약간 딱딱하다는 감을 지울 수가 없다.
라세티는 스타일이나 성능등 모든 면에서 지금까지 대우차가 만든 작
품 중 가장 수작에 들만한 차로 평가된다.
이상원기자 lsw01@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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