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무가지 권하는 모터스포츠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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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무가지 권하는 모터스포츠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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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공짜로 넣어줘’
D대학 교수이자 연극 연출가인 S씨는 자신이 연출한 연극의 입장권을 공짜로 달라고 하는 친구를 때린 적이 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물론 술김에 한 행동이었지만 그는 친구에게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사는 가난한 배우들에게 예의를 지켜달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국내 모터스포츠계가 전문지들을 상대로 무가지를 요구하고 있어 출판 및 언론 관계자들을 서글프게 하고 있다. 현재 모터스포츠계는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대형 스폰서가 부족한데다 관련업계의 투자도 인색하다. 따라서 모터스포츠를 다루는 출판업자들의 재정난이 심화되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모터스포츠를 정기적으로 다루는 미디어가 스포츠지 및 주간지, 월간지, 인터넷 방송 등 15개 이상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매체는 7∼8개에 불과하다. 여기다 모터스포츠만을 다루는 인쇄물은 단 2개 밖에 없다.

모터스포츠 전문지는 특성상 광고비보다 판매비에 의존 해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팀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뛰는 경기를 취재해 갔으므로 기사화가 될 경우 잡지나 신문을 무료로 몇 부 갖다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만약 판매 부실로 인해 전문지들이 폐간된다면 그 손해는 누가 더 클까.
수 백 만원을 투자해 차를 만들어 출전, 1등을 했다 하더라도 이를 기사화 해주는 매체가 없으면 어쩔 것인가.

카레이싱은 프로 스포츠이기 때문에 스폰서가 있어야 한다. 매체에서 다루지 않는 프로 선수에게 누가 돈을 지불하겠는가. 전문지는 그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힘을 실어줘야 여론을 형성 할 수 있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지금도 모터스포츠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모터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 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최근 태백 준용서킷이 완공돼 새로운 모터스포츠의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든 모터스포츠인들이 단합해 무언가를 이뤄내야 할 시점이다.

글 이석민 기자 smlee@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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