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릴수록 성능이 좋아진다. SM3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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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릴수록 성능이 좋아진다. SM3시승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2.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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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말 르노삼성차가 제주도에서 마련한 SM3 시승에서 처음 경험
한 SM3는 다소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었다.
언덕길을 오르는 파워와 주행력, 준중형 승용차급의 승차감이 르노삼
성차의 첫 작품인 만큼 기존 준중형차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에 미치
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에 시승 했던 SM3는 1천500cc LE 수동변속기 장착모델로 순간
가속력과 고속주행성에서 다소의 인내심을 요구할 정도로 반응이 늦고
언덕길에서도 5천rpm이상에서만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힘이 미약했다.
세계정상급의 르노와 닛산자동차의 기술력의 결합으로 탄생된 작품이
겨우 이 정도일까 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일었다.
결국 지난달 중순 SM3의 성능을 재확인하기 위해 다시 한번 시승 기
회를 잡았다.
시승차는 2천830km 정도를 주행한 SM3 LE 풀 옵션 모델로 자동변속
기가 장착됐다.
지난번 제주 시승에서는 짧은 일정 때문에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부분
이 많아 이번에는 실내 인테리어와 소음, 성능까지 하나하나 찬찬히
살폈다.
아이들링 소음은 들릴락 말락 할 정도로 조용한 편이다.
제주 시승에서도 느꼈지만 SM3의 실내인테리어는 다소 고급스럽다.
바탕이 밝은 회색으로 꾸며진 실내는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대시
보드가 진회색의 투톤으로 처리된데다 센터페시아와 도어트림 등에 고
급스런 우드그레인이 적용돼 고급세단의 이미지를 살렸다.
고급스런 가죽시트와 가죽으로 둘러싸인 기어 노브 역시 자연스럽게
실내분위기와 어우러진다. 중형승용차 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역사다
리모양의 센터페시아와 그 위에 마련된 세련된 수납함도 고급세단의
면모를 강조했다.
인디케이터가 메탈그레인으로 처리된 점은 매우 독특해 보인다.
진회색의 2단 센터콘솔도 무게감이 있고 쓸모 있게 만들어졌다. 둥그
스럼하게 디자인된 썬글라스케이스와 실내조명등도 심플한 이미지다.
전동접이식 사이드미러는 중형차급에서 볼 수 있는 회전식스위치가 적
용돼 조작성이 매우 좋다.
스티어링에 리모컨이 적용돼 오디오조작이 매우 편리하고 바닥에 깔린
매트역시 고급스럽다.
크롬 도금된 사이드 프로텍트와 도어트림, 알루미늄 휠등도 고급세단
의 이미지를 한층 강조했다
하지만 좁은 실내공간과 경차나 소형차처럼 당기는 방식의 트레이, 너
무 쉽게 개폐되는 조수석 수납함, 그리고 군데군데 발견되는 미흡한
마무리처리는 준중형 승용차답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승 코스로 잡은 자유로∼파주∼서울구간은 파워와 주행성, 순간 속
력을 테스트하기에 충분한 코스였다.
두 번째로 만난 SM3는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반응이 빨랐다.
앞차와의 충돌이 우려될 정도로 약간만 엑셀레이터를 밟아도 차체가
앞으로 튀어나간다. 제주에서 시승 했던 수동변속기 모델과는 전혀 다
른 느낌이다.
도심을 빠져 나와 속도를 내기 위해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약간 멈칫거리더니 60km를 넘어서면서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rpm이 5천∼6천까지 올라가면서 엔진소음이 커졌다. 역시 순
간스피드가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번 수동변속기 모
델보다는 한층 좋아졌다는 느낌이다.
120km 이상에서는 가속도가 붙어 주행감각이 좋은 편이다.
전에 느꼈던 주행불안정성도 한층 덜하다.
하지만 스피드를 높일 때 발생되는 엔진소음은 여전히 귀에 거슬린다.
전체적으로 이번 시승차의 성능은 대체로 무난한 것으로 평가된다. 첫
번째 시승차와의 차이점에 대해서 르노삼성차측은 어느 정도 주행해야
SM3가 본래의 성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이상원기자lsw01@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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