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트럭 요소 적절하게 갖췄다. -무쏘 스포츠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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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트럭 요소 적절하게 갖췄다. -무쏘 스포츠 시승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2.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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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3년 7월 무쏘 5인승이 첫 선을 보였을 때 일반인들의 관심은 대
단했다.
차를 타고 거리에 나서기라도 하면 무쏘의 독특한 스타일 때문에 사람
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지난달 쌍용차가 출시한 픽업 트럭 무쏘 스포츠에 반응은 무쏘 첫차
출시와 꼭 같았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성능과 가격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
다.
일산에서 강원도 철원으로 잡은 시승 코스중 세 번의 휴식 시간중 몰
려든 사람들의 수는 줄잡아 50여명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쏘 스포츠는 정통 픽업의 개념으로는 처음으로 도입된 차량이기 때
문에 관심도 많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차량의 형식승인을 받는데까지 걸린 시간만도 일반 차종의 4배 이상
소요됐다.
정부 부처의 각종 인가사항 통과도 마치 곡예와 같았다.
건교부를 통과하면 환경부가 배출가스를 문제삼았고 환경부를 통과하
자 국세청과 재정경제부가 발목을 잡았다.
아마 지금까지 출시된 차량중 가장 어려운 과정을 거쳐 탄생된 차가
무쏘 스포츠가 아닐까.
무쏘 스포츠는 승용차 개념에 트럭의 개념이 합쳐진 SUT(스포츠 유틸
리티 트럭)다.
때문에 승용의 안락성과 고급성, 트럭의 화물적재성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무쏘 스포츠는 7인승 무쏘의 3열을 잘라내고 뒤에 적재함을 붙힌 차량
으로 기존 무쏘에 비해서는 길이가 상당히 길어졌다.
길이는 1t트럭 봉고 프런티어나 포터보다 더 길다.
적재함크기를 살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길이가 길어진 것이다.
화물을 싣기는 좋지만 주차나 유턴등 기동성에서 다소 쳐지는 것이 약
점이다.
무쏘 스포츠의 스타일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세련되게 디자인됐다.
적재함이 외부에서 제작됐기 때문에 본체와의 부조화가 우려됐었으나
본체보다 더 세련된 적재함 때문 전체 스타일이 더 살아났다.
특히 후크를 안쪽으로 처리했고 세련된 적재함의 무쏘 스포츠 엠블렘
을 적용, 깔끔하게 마무리한 점은 무척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적재함의 크기는 가로 1m18cm, 세로가 1m47cm로 약간 적은 편이다.
그러나 사과박스나 아이스박스에 약간 무리를 하면 쌀가마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제원상의 적재능력이 400kg이지만 서스펜션을 보강했기 때문에 그 이
상의 적재도 가능하다는 게 쌍용차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플라스틱으로 감싼 내부가 타이트하게 마무리되지 못한 점은
약간 실망스럽다.
무쏘 스포츠의 내부는 기존 무쏘 7인승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적재함 때문에 2열이 다소 좁아졌고 등받이가 수직에 가깝게 선
데다 뒤로 젖힐 수 없어 장거리 여행시 불편하다는 점이 단점이다.
트럭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는 승차감을 확인하게 위해 시승코스
를 비교적 상태가 좋지 않은 일산∼철원간 국도로 잡았다.
일산에서 문산을 거쳐 연천, 전곡, 포천, 철원에 이르는 도로는 중간중
간 공사구간이 많은 국도여서 승용차 운행도 매우 불편한 도로다.
1t트럭의 경우 공차로 주행하면 적재함의 덜컹거림 때문에 주행성이
매우 좋지 않다.
무쏘 스포츠는 적재함을 달았는데도 전혀 트럭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다.
무쏘 7인승과 꼭 같은 승차감과 안정감이 느껴진다.
시승도중 갑자기 비가 쏟아지자 적재함을 때리는 소리 때문에 약간 소
란스럽다.
전체적으로 무쏘 스포츠는 트럭인데도 주행성이나 안락성이 승용차 못
지 않고 적재능력도 어느정도 갖춰 고급 SUT로 손색이 없다.
도심의 자영업자나 인근 농촌, 목장등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
다.
이상원기자lsw01@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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