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트럭 눈뜨고 외국업체에 다 뺏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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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트럭 눈뜨고 외국업체에 다 뺏긴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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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수개월째 대형트럭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도
국내 대형트럭 생산공장들이 제때 인력을 투입하지 못해 생산이 제자
리걸음을 하는 바람에 외국업체들에게 물량을 대부분 뺏기고 있다.
생산능력이 충분한데도 노조원들이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생산인력 투
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늘어나는 신규수요는 물론, 최고
5개월 이상의 장기적체로 인해 이미 계약된 물량마저도 외국업체들에
게 줄줄이 뺏기고 있다.
지난 5월 한달동안 국내시장에 판매된 25톤 카고트럭과 트랙터, 8×4
덤프트럭등 대형트럭은 총 811대로 이 가운데 볼보와 스카니아, 만트
럭등 외국 수입트럭업체들의 판매량은 천제의 절반수준에 육박하는
366대에 달하고 있다.
이들 수입트럭업체들의 판매량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전체 497대중
173대에 불과했으나 4월에는 711대중 323대, 5월에는 811대중 366대로
갈수록 크게 치솟고 있다.
스카니아는 판매량이 3월 124대에서 4월 144대, 5월 155대로 매월 1
0∼20대가 늘어나고 있고 볼보트럭도 3월 153대에서 4월에는 262대로
2배가량 늘어나면서 현대차와 대우차를 추월했으며 5월에도 228대를
기록하는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외국 트럭업체들의 최근 판매량이 급증한 이유는 국내 트럭업체
들의 공급이 한계를 보이자 공급물량을 크게 늘렸기 때문.
특히 볼보트럭의 경우 주문량이 폭주하자 지난 4월에는 두 달치 물량
을 한꺼번에 들여오는등 공급물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반면 현대차등 국내 업체들은 충분한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생산인력을 투입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단일규모로는 세계최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현대차 전주공장은
최근 주문량이 늘어나자 협력업체의 라인하청을 통해 물량을 늘릴 계
획이었으나 정규직원 채용을 고집하는 노조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전주공장 대형차 생산라인에는 현재 2천명이 가량이 배치돼 있으며 출
고적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200명 가량이 추가로 필요한 상태다.
전주공장 관계자는 "현재 트랙터는 3개월치, 덤프트럭은 5개월치가 밀
려 있다"며 "이같은 주문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기 인원투입이 절
실한 실정"이라며 밝혔다.
또 대형트럭 판매팀 관계자도 "적체기간이 워낙 길어 계약자들이 하루
라도 빠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생산이 뒷받침되지 못해 눈뜨고
계약물량을 수입차업체들에게 빼앗기고 있다"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이상원기자lsw01@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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