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트럭시장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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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트럭시장 지각변동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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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트럭 시장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5월 독일의 만(MAN) 트럭이 국내 법인을 설립, 본격적으로 대형 트럭시장에 뛰어든 지 한 달만에 한국상용차(대표 조용균)가 이탈리아 이베코와 업무 제휴, 최근 광주에 조립 공장을 세우고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수입 트럭업체들의 진출이 거세지고 있다.

따라서 대형 트럭 및 트랙터 시장을 놓고 스카니아, 볼보, 만, 이베코 등 수입업체와 현대, 대우의 국내 업체의 판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상용차에 따르면 지난 6일 광주 평동공단에서 이베코 트럭 조립공장 완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대형 트럭 및 트랙터 등 100여대를 생산·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탈리아 토리노에 본사를 둔 이베코로부터 엔진 및 캡섀시 등 핵심 부품을 조달 받아 상용차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또 처음 생산되는 상용차는 440마력의 덤프트럭으로 배출가스 기준이 유로3에 맞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출시되는 모든 제품의 인증 및 제작권은 한국상용차가 갖고 브랜드명은 이베코를 사용한다. 이베코는 연간 매출 12조원을 올리는 유럽 최대 상용차업체중 하나로 지난해 유럽 트럭시장 점유율 11.6%를 차지했다.

이 회사 이금규 이사는 “1호차는 이미 지난 5월에 출고돼 좋은 반응을 얻었고 앞으로 국내 상용차 시장 점유율 20%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해 매출액만 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입 상용차업체들의 진출이 강화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우는 최근 국내 최초 6X2 트랙터를 자체 개발, 6월말 출시한다. 특히 전자식고압분사장치를 적용한 커민스 디젤엔진을 장착, 배출가스 규제에 적합하도록 했다. 현대도 올 하반기 6X2 트랙터를 내놓고 전면전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은 또 국산 상용차의 경우 가격대비 경쟁력이 수입 상용차에 비해 우수한데다 전국 정비망 및 부품 조달이 원활하다는 이점이 크다는 점 등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초대형 덤프 트럭에 수입 상용차엔 없는 오토 트랜스미션을 장착하는 등 고객 만족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어 수입 상용차와 겨뤄도 크게 뒤질 게 없다”며, “사고 때 수리비용이 수입 상용차에 비해 4배나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대형트럭 시장 점유율은 스카니아과 현대가 각각 39%, 29%로 1, 2위를 다투고 대우와 볼보가 16%씩의 점유율을 보이며 뒤를 쫒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는 2004년 쯤이면 수입 상용차가 전체 상용차 시장에서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이석민 기자 smlee@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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