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제택시, 인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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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제택시, 인기없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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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미국과의 통상마찰을 피
하기 위해 도입, 대형택시용으로 판매중인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그랜드
보이저가 택시기가들의 외면으로 거의 계약이 이뤼지지 않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현대자동차는 지난 2월초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결
혼문화회관에서 개인택시기사들을 상대로 제품설명회를 갖고 계약에
들어갔으나 40일이 지난 지금까지 불과 8대의 계약에 그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현대차는 특히 그랜드보이저택시의계약이 저조하
자 지난 8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제품설명회를 가졌으나 역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도입가격이 대당 5천400만원을 웃돌고 있는 이 차량을 현대차가 절반
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당 2천550만원에 공급하고 있는데도 이처럼
판매각 부진한 이유는 부품공급이 어려운데다 조작이 불편한 수동변속
기 장착차량만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택시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서울시내 택시기사들은 "외제차량인데
다 가격도 크게 저렴해 구입을 검토해 왔지만 아무래도 외제차량은 부
품조달면이나 조작성면에서 국산차에 비해 불리한 것 같아 포기했다"
고 밝혔다.
이에따라 당초 목표인 200대 판매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대당 3천만원씩의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판매
하고 있는데도 계약실적이 기대이하라며 택시기사들의 외제차량에 대
한 부정적인 시각이 주 원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랜드보이저택시 판매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산 차량을
강제라도 도입, 판매함으로써 미국과의 통상마찰을 피해보려던 정부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정부의 대미 자동차정책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택시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그랜드보이저LX급으로 최고출
력 143마력의 2천500cc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탑재한 7인승 모델로 현
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달 19일 이 차량의 판매에 합의했었
다.

이상원기자sw01@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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