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매매조합 "좌초" 위기...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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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매매조합 "좌초" 위기...무엇이 문제인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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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중고차사업자단체가 공중분해 될 위기를 맞고 있다.
이는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이 새 집행부 구성을 둘러싼 갈등양상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극도의 혼란속으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무이사 인준건을 놓고 조합원들간 의견대립이 심화됨에 따라 복수조합이 새로 설립되거나 서울조합 자체가 좌초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서울매매조합은 지난 연말 이사장 선거를 실시하고 정동식씨를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선거는 조합 사상 전례없는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정씨가 상대후보인 김옥환씨를 불과 5표차로 제치고 당선, 심각한 선거후유증을 예고했었다. <본보 구랍 20일자 5면 참조>
투표에 참여한 총 200여명의 조합원중 50%는 정후보를 지지한 반면 나머지 50%는 김후보를 지지함에 따라 "절반의 승리"로 인한 분열현상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당일 석패한 김후보가 "선거결과에 승복하고 필요하다면 조합 운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취해 이같은 우려가 기우에 지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정씨가 현재 4개에 달하는 복수조합을 서울조합을 중심으로 흡수,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설사 선거후유증이 생기더라도 최소한 복수조합의 추가 설립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은 지난 2일 정씨 취임을 전후해 완전히 빗나갔다.
정씨가 새 집행부구성을 둘러싸고 반대표를 흡수하려는 배려보다는 지지기반을 중심으로 한 세력굳히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실제로 정씨가 그동안 전무이사직을 수행해온 최동진씨를 물러나게 하고 윤광웅씨를 새 전무로 임명한다는 방침이 업계에 알려지면서 조합분열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윤씨가 과거 서울조합 전무이사직을 오랬동안 맡아온 구시대적인 인물인데다 상위단체인 매매연합회의 전무이사직을 수행하던중 이사진들의 불신임을 받아 도중하차한 경력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합 정관상 전무이사의 정년이 57세로 제한된 점을 감안하면 고령(65세)의 윤씨를 굳이 임명할 경우 전무이사 인준을 위해 정관을 개정해야 하는 어려움도 뒤따른다.
조합은 현재 전무이사 인준은 조합 이사회에서 결정할 수 있으나 정관개정은 총회에서 승인받도록 하고 있다.
이에따라 윤씨가 전무이사 인준을 받으려면 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한 뒤 서울시에 정관승인을 받고 이사회를 다시 소집해야 한다.
그러나 정씨는 지지기반인 조합산하 서부지부 소속 조합원등이 윤씨를 전무이사로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워낙 강경해 어려움을 무릅쓰고라도 이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서울조합이 안팎으로 분열양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선 조합임직원들간 최씨파와 윤씨파로 나뉘면서 상대적으로 세력이 약한 최씨파의 일부 직원들이 해고되거나 부분교체되는 헤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또 이사장 선거당시 정씨를 지지하지 않았던 영등포, 강남 일부, 가양동등지를 중심으로 새 조합 설립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됨에 따라 복수조합이 추가로 탄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에따라 서울조합은 정씨 지지기반을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 출신 조합원들만 남아 서부조합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복수조합을 흡수, 통합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신임 이사장이 지지기반을 중심으로 한 독선적이고 기만적인 조합 운영을 지속할 경우 복수조합 통합은 커녕 오히려 업계 분열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특히 그를 지지하지 않은 상당수 조합원들이 이같은 운영에 반발해 새 조합 설립에 적극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李胄勳기자 jhlee@gyotongN.com

<해설>

"조합이 ×판입니다".
서울매매조합 이사장에 새로 취임한 정동식씨가 취임직후인 지난 4일 기자에게 던진 첫마디다.
정씨는 그동안 조합 운영이 엉망이었고 회원의 권익보다는 수익사업에 열을 올려 사실상 필요없는 조직이었다는 말로 이를 뒷받침했다.
정씨에 따르면 조합이 산적한 사업추진은 뒤로한채 출판사업등을 통한 부의 축적에만 관심을 기울여 회원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했다며 앞으로 이부분을 중점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전무이사 인준건이나 복수 조합 흡수 통합방안도 이를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정씨의 입장이다.
우선 복수조합을 흡수 통합할 경우 단체력이 향상되고 각종 사업추진도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정씨는 따라서 복수조합을 흡수 통합할 적임자로 윤광웅씨를 내세웠다.
윤씨를 전무로 임명하고 그동안 전무이사직을 수행해온 최동진씨는 퇴임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정씨가 엉망인 조합을 강력한 조합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내세운 1단계 전략인 복수조합 흡수 통합 추진이 예상과 달리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윤씨의 과거 경력이나 현실정을 감안하면 절대 전무이사직을 맡길 수 없다는 불가론 때문이다.
실제로 윤씨의 전무이사인준건을 놓고 상당수의 조합원들이 등을 돌려 새 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관련, 업계의 각 지역 대표 및 관계자등은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모임을 갖고 윤씨의 전무이사인준을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새 조합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사태가 예상외로 커지자 정씨는 최씨를 사무국장으로 내려 앉히고 윤씨를 전무로 임명한다는 복안을 내놓았으나 문제가 해결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직원들을 정리 해고하는 과정에서 불과 하룻밤사이에 해고자 명단 발표를 번복하는등 매끄럽지 못한 인사처리도 불신감을 심화시켜 이사장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비난도 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정씨가 자신의 선거운동을 돕거나 직·간접적으로 인맥이 있는 직원들만 채용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어 조합이 사조직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문제는 신뢰감이다. 자신이 조합의 전 집행부에서 부이사장직을 수행했으면서도 전 집행부를 비판하고 자신이 전무로 추천한 사람을 마음에 안든다고 사무국장으로 발령한 것은 사적인 감정에 치우친 것 아닌가하는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또 전 집행부가 회비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익사업을 벌였다는 사실을 버젓히 알고 있으면서도 대안은 없이 수익사업은 안하겠다거나 일만 잘하면 회비 10만원, 20만원씩도 걷을 자신이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은 신뢰감을 상실하는 처사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에따라 정씨가 당초 계획했던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업계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업계의 목소리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李胄勳기자 jhlee@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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