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매매조합 왜 위기에 놓였나(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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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매매조합 왜 위기에 놓였나(해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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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이 ×판입니다".
서울매매조합 이사장에 새로 취임한 정동식씨가 취임직후인 지난 4일 기자에게 던진 첫마디다.
정씨는 그동안 조합 운영이 엉망이었고 회원의 권익보다는 수익사업에 열을 올려 사실상 필요없는 조직이었다는 말로 이를 뒷받침했다.
정씨에 따르면 조합이 산적한 사업추진은 뒤로한채 출판사업등을 통한 부의 축적에만 관심을 기울여 회원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했다며 앞으로 이부분을 중점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전무이사 인준건이나 복수 조합 흡수 통합방안도 이를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정씨의 입장이다.
우선 복수조합을 흡수 통합할 경우 단체력이 향상되고 각종 사업추진도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정씨는 따라서 복수조합을 흡수 통합할 적임자로 윤광웅씨를 내세웠다.
윤씨를 전무로 임명하고 그동안 전무이사직을 수행해온 최동진씨는 퇴임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정씨가 엉망인 조합을 강력한 조합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내세운 1단계 전략인 복수조합 흡수 통합 추진이 예상과 달리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윤씨의 과거 경력이나 현실정을 감안하면 절대 전무이사직을 맡길 수 없다는 불가론 때문이다.
실제로 윤씨의 전무이사인준건을 놓고 상당수의 조합원들이 등을 돌려 새 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관련, 업계의 각 지역 대표 및 관계자등은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모임을 갖고 윤씨의 전무이사인준을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새 조합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사태가 예상외로 커지자 정씨는 최씨를 사무국장으로 내려 앉히고 윤씨를 전무로 임명한다는 복안을 내놓았으나 문제가 해결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직원들을 정리 해고하는 과정에서 불과 하룻밤사이에 해고자 명단 발표를 번복하는등 매끄럽지 못한 인사처리도 불신감을 심화시켜 이사장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비난도 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정씨가 자신의 선거운동을 돕거나 직·간접적으로 인맥이 있는 직원들만 채용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어 조합이 사조직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문제는 신뢰감이다. 자신이 조합의 전 집행부에서 부이사장직을 수행했으면서도 전 집행부를 비판하고 자신이 전무로 추천한 사람을 마음에 안든다고 사무국장으로 발령한 것은 사적인 감정에 치우친 것 아닌가하는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또 전 집행부가 회비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익사업을 벌였다는 사실을 버젓히 알고 있으면서도 대안은 없이 수익사업은 안하겠다거나 일만 잘하면 회비 10만원, 20만원씩도 걷을 자신이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은 신뢰감을 상실하는 처사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에따라 정씨가 당초 계획했던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업계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업계의 목소리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李胄勳기자 jhlee@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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