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우 경차범위 이어 디젤승용차 규제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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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대우 경차범위 이어 디젤승용차 규제로 격돌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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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양사와 대우자동차가 경차범위 확대에 이어 이번에는 디젤승용차 규제문제를 놓고 격돌하고 있다.
이미 디젤승용차 개발을 완료, 유럽으로 수출중인 현대차와 그렇지 못한 대우차가 국내시판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9일 세계적인 자동차부품업체인 독일 보쉬와 공동으로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첨단 승용디젤엔진기술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디젤승용차 규제를 담당하고 있는 환경부 대기보전국장,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디젤엔진 전문가 게하르트 슈바인테씨등이 주제발표에 나섰으며 환경운동연합과 녹색교통운동등 환경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날 심포지움에서 발표자들은 그동안 공해배출의 주범으로 평가받아 오던 디젤엔진이 급격한 기술발전으로 환경친화적 엔진으로 재탄생했다며 경제적이면서 내구성도 뛰어난 디젤엔진의 승용차탑재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대자동차의 이번 디젤승용차관련 심포지움 개최에 대해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국내 디젤승용차 판매 허용유도를 위한 여론조성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대우차는 현대차의 이같은 디젤승용차 판매허용 공세와 관련 다음날인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측의 디젤승용차 허용논리를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대우차는 커먼레일방식 디젤엔진 개발로 기존 디젤엔진에 비해 출력과 연비가 좋아지고 배기가스 수준도 낮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가솔린엔진 대비 질소산화물이 3배이상 많이 배출되고 있어 이 엔진도 기존 디젤엔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우차는 또 국내지형은 유럽과 같이 평지가 아닌 산지와 분지로 돼 있고 바람이 적어 디젤차량에서 많이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에 의한 도심의 오존공해가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고 특히 디젤엔진에서만 문제가 되는 입자상물질인 PM은 장기간 노출시 후두암이나 폐암등을 유발시키며 이는 직접연료분사방식이 간접방식보다 더 폐암에 치명적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차는 현대차측이 환경보호 최선진국인 유럽에서 디젤승용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서유럽 일부국가에서만 팔리고 있으며 이마저도 환경친화성 때문이 아니라 디젤연료의 경제성과 낮은 보험료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와관련 환경부 교통공해과는 현대자동차가 최근 배기가스 규제완화를 위해 관련부처에 건의서를 제출했지만 현대차가 현재 유럽지역에 수출하고 있는 디젤승용차도 가솔린엔진 장착차량에 비해 유해가스 배출량이 훨씬 많아 당분간은 디젤승용차 배기가스 규제를 완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환경측은 특히 유럽의 경우 중대형트럭의 유해가스 배출량이 적어 디젤승용차의 운행을 허용해도 별반 문제가 없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대형차의 유해가스 배출정도가 심각한 상태여서 오는 2005년 이후 대형차량의 배출가스 감축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허용을 검토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가 디젤승용차의 배기가스 규제를 완화하지 않을 경우 현대차는 내년 출시예정인 월드카 TB(프로젝트명)에 디젤엔진을 장착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李相元기자 lsw01@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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