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물살 타는 대우차 매각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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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물살 타는 대우차 매각협상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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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 이사회가 대우차 인수 추진을 승인함에 따라 인수제안서에서 제시할 인수대상과 인수가격, 그리고 향후 협상절차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우차 인수대상은 부평, 군산, 창원등 3개 승용차공장과 대우차판매, 대우캐피탈, 대우통신 보령공장등 국내 자산과 폴란드 FSO공장등 12개 해외생산및 25개 판매법인이 매각 대상이다.
정부및 채권단은 일괄매각을 기대하고 있으나 GM측은 필요한 사업장만 골라 가져가는 '선별인수' 방침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용에서도 전원승계를 원하고 있는 우리측 입장과는 달리 GM은 인수 사업 부문에 합당한 인력만 받아들이는 '선별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사업장과 인력의 선별인수는 지난해 10월 인수의향서 체결시 결정된 사항이다.
그러나 GM의 인수 대상에는 국내 사업장이 대부분 포함될 것이라는 것이 대우차 주변의 관측이다.
GM은 시설노후화와 강성노조등을 이유로 부평공장 인수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으나 한국정서와 부평공장의 중요성등을 감안, 최종적으로 인수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차 관계자는 "GM이 지금까지 부평공장을 인수대상에서 제외한다고 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호주 홀덴사에서 수입했던 2천㏄및 2천500㏄ 엔진을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 부평공장 부지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연말께 완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GM이 고용과 관련, 선별승계를 원칙으로 하더라도 대우차가 정리해고등을 통해 7천여명의 인력을 자체 감축한데다 국내의 모든 사업장이 넘어가는 것을 가정한다면 실질적으로는 전원승계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대우차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GM측이 대우차 인수가격을 인수제안서 제출시 제시할지, 아니면 정밀실사후 최종제안서에 포함시킬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그러나 GM은 인수가격을 별도로 표시하기보다 인수후 운영자금과 시설투자등 투자액수를 포함한 포괄적인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으며 순수 인수가격은 GM이 제시하는 가격보다 상당히 낮을 것으로 보인다.
즉 GM은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총 비용을 밝히고 그 범위에서 협상하면서 인수가격과 투자금액을 유동적으로 책정함으로써 인수가격이 높아지면 투자를 줄이고 대신 인수가격이 낮아지면 투자를 늘리는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포드가 입찰하면서 제시한 70억달러도 이같은 개념이 적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지난해 대우차 경쟁입찰에 참여한 적이 있는 GM이 이번 대우차 인수를 위해 제시할 가격은 지난해 포드가 내놨던 금액보다는 훨씬 적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며 20억∼30억달러선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GM의 대우차 인수 협상과정에서 새로운 걸림돌이 생기거나 여론의 향배에 따라 협상이 조기 마무리돼 새로운 법인이 출범할지는 아직까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GM과 채권단측은 일단 마무리 시한을 정해 두고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GM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면 일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2∼3개월간의 정밀실사를 거쳐 최종계약서를 체결하게 되며 새 회사가 설립돼 인수대상 사업장을 자산인수방식으로 넘겨받게 된다. 또 GM측은 정부와 채권단에 최대 49%의 지분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채권단이 지분 일부를 현물 출자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프랑스 르노와 삼성자동차가 지난해 3월 계약서를 체결한 뒤 법원의 최종 승인을 받아 9월1일자로 르노삼성이 출범한 사례를 통해 새 회사가 출범하는 것은 적어도 연말이나 내년초나 돼야 가능한 셈이다.
대우차 관계자는 "일단 계약서가 체결되면 나머지는 기술적인 부분이어서 한보철강과 같은 전례만 되풀이되지 않는다면 대우차 문제는 일단락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수대상과 인수방법, 인수가격, 세제지원 여부등에 대한 채권단과 GM측의 입장이 일치하지 않아 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채권단이 선별인수를 불허하는 것을 전제할 경우 협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GM측은 자신들이 국제적 관례에 맞춰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는데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여론등이 이에 대해 국부유출을 들어 비난하는 경우를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高榮圭기자 ygko@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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