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현대 라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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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 현대 라비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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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의 큰 흐름중의 하나가 바로 크로스오버카 바람이다.
크로스오버카는 단순한 용도로만 사용되던 기존 세단이나 미니밴의 개념을 벗어나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보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차로 정의된다.
일종의 자동차 패턴변화로 볼 수 있는 이같은 흐름은 품위위주의 세단에서 활용성 우선의 미니밴을 거쳐 최근에는 이들 양쪽 장르를 합친 크로스오버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서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 크로스오버카는 사회의 진화정도와 맞물려 진행된다.
즉 물질적 풍요로 어느정도 삶의 여유가 생기면서 바쁜 도심생활과 여가생활을 함께 즐기기에 편리한 차를 필요로 하면서 탄생된 차가 바로 크로스오버카다.
이같은 필요를 가장 적절하게 반영한 차로 프랑스 르노의 메간시닉이 꼽힌다.
시닉은 보다 컴팩트하면서도 뛰어난 공간활용성으로 서유럽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도입한 라비타도 이 메간 시닉을 벤치마킹했다.
라비타의 국내시장 출시는 이같은 특성 때문에 다른 신모델 출시와 달리 의미가 각별하다.
전통적으로 세단과 미니밴이 양분해온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과연 크로스오버카가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라는데 대한 국내자동차업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라비타는 차체가 동급세단보다 짧고 키가 큰 톨보이형태에 가솔린엔진이 탑재됐으며 5인승으로 개발점으로 미뤄 본격 크로스오버카로 볼 수 있다.
처음 대하는 라비타의 스타일은 다소 어색한 느낌이다.
짧은 차체에 넓고 높은 모양새가 친숙하지 않아서일까.
그렇지만 짜임새있고 탄탄하면서 품위가 있는 분위기가 여느 미니밴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다르다.
스타일에서 가장 눈에 띠는 부분은 역시 경사가 급한 앞면 윈드실드다.
경사가 급할 뿐만 아니라 한눈에 봐도 면적이 무척 넓다.
시야가 매우 좋을 것이라는 느낌이 먼저 들어온다.
측면도 벨트라인 아래를 짤라내려 사이드 글래스가 매우 넓고특히 문이 커 승하차가 편리하도록 설계됐다.
이탈리아의 자동차디자인업체 피닌파라닌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실내도 낮선 것은 마찬가지다.
우선 시트높이가 세단보다는 훨씬 높다. 최저지상고는 낮은데 시트높이는 높아 운전석에 앉으면 시야가 확 트인다.
운전석에서 가장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속도계등 센터클러스터의 위치다.
라비타는 다른 차와 달리 센터클러스터가 중앙이 아닌 우측 상단에 배치돼 있으며 중앙에는 각종 계기표시창이 위치해 있다.
파격적인 센터페시아 배열이다.
서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시닉등 소형미니밴의 그것과 같다.
젊은 감각의 센터페시아 메탈그레인 적용과 페달류의 알루미늄 적용도 인상적이다.
주요 관심사항인 실내활용성을 보기 위해 뒷좌석 시트를 움직였다.
6대4분할에서 더블폴딩, 전 시트 세미폴딩등이 가능하다.
2열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자전거 한 대는 충분히 들어갈만하다.
다만 폴딩시 시트를 잡아주는 고리가 날카롭게 뻗어나와 자칫 화물손상 우려가 아쉽다.
라비타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가랑비가 흩뿌리는 날씨에도 불구, 시승을 강행했다.
라비타의 단아한 분위기가 강화도 바닷가와 어울릴 것 같아 코스를 강화도로 잡았다.
낮시간 비교적 한산한 강화도 48번 국도를 달리면서 역시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좁고 꼬불꼬불한 강화 해안길에서 라비타는 제 실력을 100% 발휘했다.
코너링이 좋고 차체가 짧아 굴곡길에서의 운전이 매우 편안하다.
힘은 어떨까 싶어 언덕길에서 페달을 지긋이 밟았다.
처음에는 약간 멈칫거리더니 탄력이 붙으면서 별 힘들이지 않고 치고 올라갔다.
섬을 한바퀴돌고 나오는 길에 비로소 느껴지는 감은 라비타는 타면 탈수록 착 달라붙는다는 사실이었다.
李相元기자 lsw01@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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