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렉서스 RX300
상태바
시승기 - 렉서스 RX300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1.0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륜구동(4WD)의 역사는 2차대전중 'JEEP'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윌리스'로부터 시작됐다. 주로 군(軍)에서 사용했던 4WD는 90년대이후 구소련의 붕괴와 함께 비로서 산업용 또는 레저생활의 도구로 등장하게 된다.
초기 4륜구동은 대부분 'MPV'(Multi Porpose Vehicle)의 형태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덩치를 줄이고 주행성능을 강화한 승용차 형태의 소위 'SUV'(Sports Utility Vehicle)의 경향을 띠고 있다.
도요다의 렉서스 버전으로 출시된 'RX300' 역시 MPV 랜드크루져의 계보를 잇는 SUV 후계자로 탄생했다.
현재 세계 SUV시장은 크라이슬러의 뉴 그랜드체로키, 벤츠의 M클래스, BMW의 X5, 렉서스의 RX300등이 왕좌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특히 RX300은 이웃나라인 도요타가 생산해서인지 국내 실정에 가장 적합한 수입 SUV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타 경쟁 모델에 비해 부담없는 배기량(2천995cc)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4천cc대의 경쟁 모델에 비해 동력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 충격흡수를 위한 '고강도 차체'와 저속에서 고속까지 넓게 펼쳐진 토크 특성을 창출하는 'VVT-i' 기술이 일반 승용차보다도 우수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외관은 바퀴부분과 D필러를 빼면 렉서스의 소형 버전인 IS200과 비슷하다. 혹자는 캡 포워드(전방위 전면 급경사형)형태의 전면형상이 SUV라기보다는 왜권형 승용차와 가깝다고 구분하기도 한다.
RX300의 첫 인상은 국내 소형미니밴과 비슷해 눈에 튀지는 않는다. 그러나 MPV와 미니밴의 중간 비율을 이루는 차체는 어떤 노면상황에서도 안정감을 주며 고속도로에서의 코너링(Cornering)시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긴장감이나 비포장길을 만나 하체가 멍드는(?) 속쓰림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승용차'라는 결론에 쉽게 도달하게 된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제작사들은 최상급부터 최하급까지 같은 혈통의 자동차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닮은꼴의 특성이 있다.
대표적인 패밀리 페이스를 갖고 있는 벤츠나 BMW도 근래에는 이를 지키기 버거운 느낌을 주고 있는데 오히려 신예라고 할 수 있는 렉서스는 성공적인 패밀리 페이스를 창조하고 있다.
RX300은 분명히 SUV로 정통 승용세단은 아니다. 그러나 운전을 하다 보면 승용차를 시승하고 있다는 착각이 든다. 최고토크가 2천rpm대에서부터 발현돼 4천400rpm대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마치 4천cc급 이상의 자동차를 운전하는 느낌이다. 전륜구동을 베이스로한 풀타임 4WD방식의 동력 전달 시스템은 대부분 전륜구동 승용차를 운전하는 국내 오너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도요타는 전세계적으로 주행중 차량자세제어에 대한 가장 많은 노하우가 갖고 있는 회사이다.
최고급 버전인 LS430, GS300에서도 확인했듯이 주행중 돌고 서는 상황에서의 자세제어는 어떤한 노면및 주행여건에서도 안전하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
인테리어는 요란하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균형과 안정감을 갖고 있다.
전면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언뜻 스타렉스와 같이 전면 유리 아래면까지 길게 뻗쳐 있으나 한층 고급스럽다. 또 기어 시프트 레버를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가까이 배치하고 프론트 시트 사이의 공간을 비워 놔 운전석과 조수석의 일체감을 주고 있다. 아마도 옆자리에 동승한 부부나 연인과의 스킨십을 위한 도요타의 배려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또 가로 위주의 우드그레인 장식을 탈피해 세로로 구성된 나무장식은 장엄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도요다의 렉서스는 가격과 성능, 고객만족도등에서 이미 전세계에서의 최고급 자동차회사와 동급이다.
지난해 도요타의 국내진출 당시 딜러사 선정과정에서도 느꼈지만 그들은 제품에 대해 겸손하지만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매번 렉서스를 시승하면서 안타까운 것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의 딜레마이다. <차량제공: SK글로벌 렉서스사업팀 (02)2215-8900>
高榮圭기자·ygko@gyotong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