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국면맞는 현대-크라이슬러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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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국면맞는 현대-크라이슬러 합작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1.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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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간에 추진중인 상용차부문 합작법인 설립문제가 미쓰비시의 급격한 경영악화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이미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실사작업과 차종 선정작업을 마무리하고 가격협상에 들어가는등 막마지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최대주주로 있는 미쓰비시의 경영악화라는 변수가 돌출되면서 합작법인 출범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내달 1일로 예정돼 있는 합작법인 출범도 다소 연기될 전망이다.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 양사간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의 성사여부는 결국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대 미쓰비시 경영방향에 달려있다.
미쓰비시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34%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 아시아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가장 중요도가 큰 계열사중의 하나다.
그러나 미쓰비시는 지난해 대규모 리콜과 함께 막대한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 다시 리콜을 실시, 사실상 독자경영이 불가능해졌다.
이에따라 그룹 계열사인 미쓰비시중공업이 최근 미쓰비시자동차의 계열분리나 최악의 경우 매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등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이와관련, 미쓰비시자동차는 최근 다임러측에 지분을 51%까지 확대, 경영권을 인수해줄 것을 제의했으나 다임러측은 아직 이에대한 결론은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미쓰비시측의 주문대로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미쓰비시를 완전 인수할 경우 현대자동차와의 관계도 크게 달라지게 될 전망이다.
미쓰비시는 상용부문이 아시아 전체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품질과 전체경쟁력이 현대차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때문에 다임러가 미쓰비시를 인수할 경우 현대측과의 상용부문 합작이 의미를 잃게 된다.
여기에 그동안 미쓰비시측과 상용부문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해 왔던 볼보도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미쓰비시 경영권 장악을 우려, 최근 합작법인 설립 포기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더욱 현대차와의 합작을 어렵게 하고 있다.
즉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미쓰비시의 인수를 결정할 경우 볼보와 미쓰비시, 다임러크라이슬러, 현대차간의 상용부문 합작문제는 모두 물건너가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다임러크라이슬러측은 이같은 가능성 때문에 지난 2월중순 최고경영진의 한국 방문시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방법도 합작이 아닌 지분참여 방식으로의 변경의사를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현대차로서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협상에서 다소 불리한 위치에 서게 돼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원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할 수밖에 없게 됐다.
李相元기자 lsw01@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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