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 수입차, 내수시장 활력소 역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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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 수입차, 내수시장 활력소 역할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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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내수의 회복과 수출의 비약적 증가로 세계자동차산업에서 생산량기준으로 지난 98년 8위까지 내려갔던 순위를 다시 5위로 되찾는 해로 만들었다. 분명한 쾌거다. 그 내용 면에서도 해외에 수출되는 차종이 단순한 소형이 아니라 올해에도 계속적으로 중형, 대형에까지 이르고 SUV차량도 잘 팔리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수출시장의 고무적인 모습에 비해 내수시장은 어떠한가? 내수시장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작년보다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수입차의 판촉활동은 매우 두드러져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의 비약적 증가가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지난 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는 토요타자동차는 고급차종인 렉서스의 예약이 밀리고 있는등 비약적 판매신장이 예상되고 있다.
토요타자동차의 쇼이치로 도요타 명예회장의 지적처럼 한국에서 소형및 중형차(2000cc) 부문의 경우 세계에서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토요타자동차 조차도 한국시장에서는 가격경쟁력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러나 2000cc 이상에서는 자신들이 가격과 품질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고, 자신 만만해 하고 있다.
한국정부의 수입선다변화 해제이후 일본자동차 업체들은 장기전략을 세워 판매및 애프터서비스 관리를 위해 유통망확보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들은 한국정부에 불필요한 통상압력을 가하지 않는다. 대신 더 나은 품질의 차, 더 나은 애프터서비스의 강화로 소비자의 구매욕을 일으키고 있어 기업의 제품및 서비스 경쟁력으로 한국시장을 노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은 미국및 유럽자동차업계가 극복해야 할 점이다. 특히 미국자동차메이커의 경우 소비자에게 다가서는 판매전략과 서비스전략으로 무장한 후 한국시장접근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왔는지 자문해 보아야 할 일이다.
경쟁력 없는 차종과 서비스를 갖고 판매의 노력도 없이 자국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늘지 않고 있다고 어린아이 떼쓰듯 한다면 그것은 한국 시장접근이 어려워서라기보다는 제품의 경쟁력이 한국시장에서는 떨어지거나 판매노력이 적은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다고 국내 자동차메이커를 두둔할 생각은 없다. 비록 한국이 지난해에 세계자동차산업에서 5위를 되찾았지만 제품생산성및 품질 면에서 선진기업들과 비교해 볼 때 차이가 크다.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생산성이 많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다는 현대 아산공장의 경우 1인당 생산성이 1999년 기준으로 104대여서 닛산의 영국 선더랜드공장의 105대와는 비슷한 수준이고 폴크스바겐 스페인공장의 75대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지만, 제품생산성과 마케팅 면에서 경쟁력 약화로 르노에 경영권을 인수당한 닛산 일본공장의 생산성과도 현격한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고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다.
이는 외국자동차가 국내시장에서 판매증가가 이루어질 수록 더욱 더 생산성향상으로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제품개발능력과 품질 향상으로 국내소비자는 물론 세계소비자가 원하는 차량을 생산, 판매 해야함을 의미한다.
'주문 후 삼일만에 서울 도착'이라는 판매슬로건으로 공략하고 있는 일본차의 적극적인 판매공세에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은 바짝 정신차려 가격과 품질로 경쟁해야 할 것이고, 적극적 판매 노력 없이 시장점유율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시장의 개방정도가 미약함을 탓하는 미국이나 유럽메이커들은 반면교사로 삼아 새로운 경쟁전략으로 한국시장에서 그 동안의 경쟁우위를 지속시키고 나아가 한국자동차시장 전체에 경쟁의 활력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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