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계 신기술 확보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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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업계 신기술 확보시급
  • 고영규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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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부품업계의 OEM수출및 외국업체와의 자본제휴 증가등에도 불구하고 기술능력 미흡등으로 단순 하청생산기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국내 부품업체들은 대우차 부도등에 따른 자금난 가중으로 세계 주요 자동차부품업체들과 연계, 적극적인 외자유치를 통한 품질향상및 해외 영업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충분한 사전준비 없는 외국업체와의 제휴는 국내 자동차산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효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동차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97년말부터 현재까지 외국업체에 50%이상의 지분이 넘어간 업체는 100여곳.
미국 GM 계열의 부품업체였던 델파이가 국내 자동차부품업체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비롯 만도기계는 스타터등 전장부품을 생산하는 경주공장을 프랑스 발레오에, 공조부품을 생산하는 아산공장은 UBS에 매각하는등 대부분의 공장을 외국계 기업에 넘겨줬다.
한라계열이었던 캄코는 독인 보쉬가 인수했다.
포드 계열인 비스티온은 최근 차량용 내장재전문업체인 덕양산업을 289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국내 부품업체와의 자본제휴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특수베어링등 전문분야에서 중소업체들의 해외업체와의 합작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부품업체중 기능부품 설계능력 보유업체는 전체 1천80개업체중 30%선인 300여개 업체로 70%인 일본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외국업체에 매각된 국내 부품업체들은 현가장치와 전장품, 밸브류등 자동차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1차 납품업체로 매각이후 납품가격등을 둘러싸고 완성차업체와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문수 자공조합 상무는 "외국자본이 국내 부품산업을 지배할 경우 가장 큰 문제는 핵심기술의 이전을 막고 국내산업을 생산하청기지로 삼는 것"이라며 "실제로 IMF이후 60개이상의 중견회사들이 외국기업에 넘어가 국내 자동차회사와 부품업체들은 외국기업의 작업지시에 따라 단순한 생산과 조립활동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국내 부품업체와 외국업체와의 제휴는 재무구조 개선, 선진 자동차부품업체의 판매망 이용, 제품 신뢰도 확보, 국내외 부품업체간 경쟁으로 완성차업체의 선택폭 확대등의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이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외국업체의 생산하청기지로 전락할 경우 국내 자동차산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 영향이 확대돼 회복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高榮圭기자·ygko@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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