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시장 왕좌를 놓고 BMW와 도요타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3년 연속 부동의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BMW에 일본 도요타가 '렉서스 시리즈'를 앞세워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오는 20일 쇼이치로 명예회장이 방한, 렉서스 신차발표회를 갖고 한국시장 공략의지를 밝히는 것을 계기로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국내시장에는 후발주자지만 미국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렉서스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겠다는 것. '판매·서비스·부품교환을 한곳에서', '주행거리 10만km 무상보증' 서비스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 주문을 받으면 일본 규슈공장에서 아침에 출고, 후쿠오카와 부산을 거쳐 다음날 오후 고객에게 전달하는 신속 인도체제도 갖추고 있다.
또 도요타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수입차로는 드물게 지난해 말부터 집중적인 TV광고를 하고 있다.
올해 국내에 첫 진출한 도요타의 판매목표는 900대. 지난해 BMW 판매실적(1천650대)의 55%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달까지 100대이상의 판매예약을 마친 도요타는 이같은 분위기라면 1천대이상의 판매도 가능할 것이란 조심스런 예측을 내놓고 있다.
반면 BMW는 이같은 도요타의 도전에 신모델과 높은 서비스로 아성을 지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도요타의 공세가 싫지 만은 않다는 분위기다.
BMW의 한 관계자는 "도요타로 인해 수입차시장의 파이가 확대되고 있다"며 "시장점유율은 감소하더라도 전체시장이 확대됨으로써 판매대수가 지난해보다 20%이상 늘어난 2천대는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위해 BMW는 '성공한 사람들이 선택하는 차'란 이미지를 강화해 'BMW 대세론'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3천만원∼2억원대의 다양한 신차를 내놓고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현재 업계 최다인 딜러와 전시망을 더 늘리고 스노우보드클리닉과 골프대회를 통한 고객밀착 이벤트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리스, 할부, 중고차, 렌터카등 다양한 프로그램 외에 중간 유통망을 강화하기 위한 금융서비스등을 통해 수입차시장의 '왕좌'를 고수하겠다는 방침이다.
高榮圭기자·ygko@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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