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연비 ‘뻥 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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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연비 ‘뻥 튀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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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20% 부풀려져...자동차10년타기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명 수입차의 연비가 터무니없이 부풀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대표 임기상)이 렉서스 LS430, 아우디 A8 등을 대상으로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 의뢰한 연비 측정 결과, 미국 시장에서 표시한 연비보다 최고 28%까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측정 결과 렉서스 LS430의 국내 판매 공인 표준연비는 9.9㎞/ℓ, 미국 환경청(EPA) 수치는 8.7㎞/ℓ로 13%의 차이가 났으며 재측정 수치는 8.9㎞/ℓ로 나타나 국내 판매시 1.0㎞/ℓ 가량 부풀려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우디 A8도 국내 10.0㎞/ℓ, 미국 8.2㎞/ℓ, 재측정치는 7.2㎞/ℓ로 나타나 무려 28%의 차이를 보였다.
수입차의 연비가 이 처럼 터무니없게 표시되고 있어도 그 동안 방치된 것은 허술한 국내 제도와 이를 교묘하게 악용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국산 자동차의 경우 판매량이 많은 차종을 대상으로 제작사가 표시한 공인연비의 준수사항을 직접 조사하는 ‘양산차 연비 사후관리 제도’를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연비 측정 결과 오차범위(-5%) 초과 차량에 대한 재시험을 통해 연비표시를 변경하도록 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수입차의 경우 판매전 정부가 정한 기관에서 발부한 성적서만 신고할 뿐 국산차에 적용되고 있는 사후관리제도에서 제외되고 있어 최초 연비측정에서 좋은 결과를 받기 위해 유리한 사양을 적용하는 등의 편법이 가능하다는 것.
특히 이번 측정 대상모델의 경우 생산국인 일본과 미국 등 에서는 연비표시를 정확하게 한 반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부풀린 연비를 표시하고 있어 동급 국산차의 연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고 소비자들도 피해를 볼 수 있어 국산차와 동일한 사후관리 제도 도입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임기상 대표는 “연간 판매량이 1만대에 미치지 못하는 차량은 사후검사에서 제외하고 있는 현행 내규로 지금까지 수입차는 단 한차례도 사후관리를 받지 않았다”며 “미국 환경청 연비 인증치가 좋은 모델과 판매량이 많은 상위 3개 브랜드에 대해서는 사후 연비 검사를 실시해 소비자들의 피해를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년 타기는 산업자원부와 국회 산자위에 해당 제도의 개선을 요구했다.

<렉서스 LS430>
국내공인표준연비 9.9
美환경청수치 8.7
재측정수치 8.9
비고 -1.0

<아우디 A8>
국내공인표준연비 10.0
美환경청수치 8.2
재측정수치 7.2
비고 -2.8

*자료 자동차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단위 ㎞/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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