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모터스의 비전 없는 기자 간담회-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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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모터스의 비전 없는 기자 간담회- 기자수첩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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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떤 비젼이 있는지 알 수가 없네"
이 말은 타타모터스의 대우상용차 인수 조인식에 참석한 국내 자동차 산업 담당 기자들의 푸념이다.
지난 달 29일 군산공장에서 타타모터스가 대우상용차를 인수하는 조인식 행사에 초청된 국내 자동차산업 담당 기자들은 국내 기자 30여명, 인도에서 온 5명 가량. 이들을 위해 라탄 N. 타타 타타모터스 회장을 비롯, 회사 관계자들이 함께 자리해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별다른 대우상용차의 미래에 대한 비젼 제시가 없었다는 것이 대부분 기자들의 논평이다.

꼬집어 얘기한다면 마치 타타모터스라는 브랜드를 언론을 통해 알리자는 의도 외엔 별로 준비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기자들은 강하게 받았다.

예를 들어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스웨체르 르노그룹 회장이 2001년 처음 방한했을 때 르노삼성차의 중기 발전 계획을 1·2·3 단계로 나눠 발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비전을 제시, 전 삼성차 임직원 및 우리나라 경제인들을 안심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타타모터스는 대우상용차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견과 중형 상용차는 타타모터스가, 대형 상용차는 대우상용차가 생산할 것이라는 것 외엔 별
다른 계획을 내놓지 못했다.

일부 기자들이 질문한 향후 투자 계획 및 해외 사업, 대우상용차 경영에 대한 타타모터스와의 의견 조율 방식, 해외에서의 대우브랜드와 GM대우 브랜드 충돌 가능성 등에 대해 질
문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아내지 못했다. 그런데 이런 무의미한 기자회견을 타타모터스는 2회에 걸쳐 진행했다. 대우상용차 인수 조인식 열흘전인 지난달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라비 칸트 타타모터스 대표이사와 기자회견을 이미 한번 개최한 바 있었기 때문이다.

타타모터스는 타타그룹의 계열사로 우리나라로 치자면 삼성 브랜드와 같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발휘하고 있는 대기업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군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언가 큰 기사꺼리를 기대했던 기자들은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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