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츠 딜러 한성·효성 감정 싸움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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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츠 딜러 한성·효성 감정 싸움 점화?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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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서울 지역 딜러인 한성자동차와 효성 메르세데스 벤츠 PU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한성차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 항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엔 내년 1월2일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판매를 시작하는 효성이 한성차의 주요 인력을 대거 빼가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성차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 이 같은 항의를 하게된 이유는 한성차의 영업직원 4명, 정비직원 2명이 잇따라 효성으로 회사를 옮겼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다보면 자사 직원이 경쟁사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한성차가 직원들의 효성 이직에 대해 흥분된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지난 10월 경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및 한성차, 효성 사이에 맺어진 신사협정 때문이다. 구두로 맺어진 이 협정의 주요 내용은 메르세데스벤츠 패밀리로서 과당 경쟁 방지를 위해 한성차와 효성에 소속된 근로자는 서로 스카웃 하지 않기로 한 약속이었다.

이에 대해 효성측은 남감하다는 입장이다. 효성측은 한성차를 이미 그만둔 사원들 중 일부를 수소문해 스카웃 했을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의도적으로 한성차 식구를 빼내거나 신사협정을 일방적으로 무시한 것은 아니라는 논리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측도 한성차의 항의에 대해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감정 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딜러간의 신경전에 섣불리 나섰다가 더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차값을 깎아주는 등 공정거래를 위반한 경우가 아닌 경우 딜러에게 패널티를 가하는 규정은 없다"며, "올해까지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를 서울에서 독점으로 판매해온 한성차측이 경쟁 상대가 생긴 것에 대해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금알을 낳는 수입차 시장을 놓고 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한성차와 효성의 한판 경쟁이 내년부터 본격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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