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딜러 통제력 상실 할인 판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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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딜러 통제력 상실 할인 판매 여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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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의 딜러 통제력이 상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MW자동차 국내 법인인 BMW코리아는 최근 딜러간의 과당 경쟁으로 인한 깎아주기 판매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고 보고 할인 판매를 감행하는 딜러가 있을 경우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할인 판매가 계속 행해지고 있어 BMW코리아의 원 프라이스(One Price) 정책은 공허한 메아리로만 울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병만 씨(회사원·32 가명)는 최근 강남에 있는 한 BMW 전시장을 찾았다. 그는 최근 출시된 뉴5시리즈 530i를 구매하고자 한다고 영업사원에게 문의했다.

영업사원은 앉은자리에서 2004 각자의 뉴5시리즈를 구매할 경우 400만원 할인, 2003 각자의 뉴5시리즈는 600만원을 깎아주겠다고 제의했다. 김 씨가 가격을 놓고 갈등을 하자 영업사원은 그렇다면 원하는 할인 폭이 어느 정도냐라고 되물어 더 깎아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심지어 그는 다른 BMW 영업소 직원들의 경우엔 차의 각자를 확인하지 않는 고객에게 2003과 2004 구분 없이 판매하고 있다고 말하며 정직한 자신의 전시장에서 차를 구매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고 말했다.

같은 뉴5시리즈인데 2003 각자와 2004 각자가 뒤섞여 있는 것은 독일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달리 각자가 달라지는 시점이 6월경이다. 따라서 국내에 뉴5시리즈가 런칭된 시점인 9월엔 2003 각자 모델과 2004 각자 모델이 함께 국내에 들어왔다.

이 같은 할인판매에 대해 BMW 전시장 관계자는 “국내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판매가 어려워 할인해 주지 않으면 고객이 구매하려하지 않는다”며, “그냥 할인해 준다고 말하면 BMW코리아에게 적발돼 경고 조치를 받을 수 있어 명목상 다양한 이벤트를 전시장마다 만들어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말한 다양한 이벤트란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 및 등록비, 취득세 등의 명목으로 제품 값을 할인해 주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BMW코리아와는 전혀 무관한 행사여서 따지고 보면 차 값을 깎아주는 셈이 된다.

BMW 한 딜러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BMW 전시장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즉 수입차를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와 그중에서 BMW를 선택하는 운전자는 한정돼 있는데 BMW의 딜러는 포화상태라고 하소연하고 있는 것. 살아남기 위해선 가격 할인이라는 고육지책을 펼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BMW코리아가 원 프라이스 정책을 펼치기 위해선 BMW코리아 스스로 결단력있는 체질 개선에 앞장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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