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수입차 판매, 황금알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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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수입차 판매, 황금알 장사?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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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마진이 얼마나 되는 거야?’
수입차업계가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이유는 차 값 때문이다.

최근 볼보자동차는 차종별로 2.7%∼12%까지 할인했다. 하락 폭은 200만원에서 700만원 정도다. 여기다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까지 더해 최고 약 1천600여 만원이나 판매가를 인하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볼보 고객에게 제주도 땅을 나눠주는 기막힌 행사를 펼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우디자동차 역시 올 8월에 등록비를 지원하고 100만원권 문화 상품권을 고객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500만원이 넘는 액수다. 포드자동차도 올 7월에 일본 홋카이도 관광상품권과 루프박스를 선물, 600만원 상당을 고객에게 되돌려 주는 행사를 펼쳤다.

이러한 대규모 행사를 수입차업계가 진행하자 일부 자동차 마니아들은 우리나라 수입차 판매업계가 그 동안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이윤을 많이 남겨온 것 아니냐라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즉 가격 인하 폭 만큼 그저 먹어 왔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

예를 들어 볼보 S80 2.9가 인하되기 전 국내 가격은 7천700만원이었다. 인하 후 가격은 6천990만원. 미국에서는 같은 모델이 약 4천445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인하되기 전 국내 판매 가격과 비교했을 때 무려 3천250만원이라는 차이가 난다.

XC90 2.5T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인하되기 전 가격은 7천610만원, 인하 후 가격은 7천90만원이다. 그러나 미국 판매가는 약 4천440만원 선이다. 인하 후 가격과 비교하더라도 2천650만원의 차이가 있다.

볼보차가 국내에서 연간 900대 정도 판매되고 있다라고 했을 때 국내 판매가와 미국 판매가의 차이(1대당 2천380만원의 차이가 있다고 가정)만 계산해도 약 238억5천만원에 달한다.

국내에 수입될 때 내야하는 관세 8%와 운송료, 전시장 임대료 등이 차 값에 포함됐다고 하지만 액수의 차이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

수입차 시장이 지난해부터 활기를 띠면서 우리나라도 보다 다양한 차종이 거리를 활보하게 됐다. 이러한 분위기를 수입차 업계가 이용하거나 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럭셔리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대중에게 다가서는 영업전략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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