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시장 렉서스 장미빛, 푸조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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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시장 렉서스 장미빛, 푸조 글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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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이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지난 10월 렉서스가 월간 판매 1위 고지에 오른데다 내년 혼다자동차가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어 이 같은 상황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5년께 한·일 FTA협정이 체결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수입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된다. 또 배기량 3.0ℓ이상의 대형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국산차업계와 수입차업계가 대형차 시장을 두고 피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업계
국내에 공식적으로 진출해 있는 수입차 브랜드는 10월 현재 18개. 올해 1∼10월 총 신규 등록대수는 1만5천766대로 전년 같은 기간 판매 1만3천354대 보다 18% 증가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수입차 판매는 2만대를 돌파, 국내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점유율 2%를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수입차가 국산차에 비해 가격이 매우 비싸다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액 기준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8%대에 육박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2001년까지 국내 수입차업계는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50.7%를 차지하며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렉서스, 다임러크라이슬러, 볼보, 폭스바겐 등 군소 브랜드가 뒤를 잇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러한 양상이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렉서스의 도약
2001년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렉서스는 그 동안 늘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그늘에 가려 3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신차 투입, 마케팅 역량 강화 등을 펼쳐 지난 10월 한달 간 505대를 신규 등록시켜 각각 479대와 269대를 등록시킨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올랐다. 렉서스의 경우 BMW 및 메르세데스 벤츠의 가격보다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즉 브랜드 가치는 이들보다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싸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리적 이점이 독일 및 미국 브랜드에 비해 커 유통 및 보관 등에서 코스트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푸조의 도전?
지난 97년 판매 부진으로 국내 시장을 떠났던 푸조가 올해 다시 돌아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동안 96대를 신규 등록시키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수입차 시장의 주목거리다. 푸조가 이 같은 판매 추세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연간 1천대 판매는 훌쩍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푸조의 공식 판매 딜러인 한불모터스가 보유한 푸조 모델이 단 4개에 불과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실적의 의미는 더욱 크다. 그러나 푸조의 단기적인 성과가 푸조 206CC라는 소형 컨버터블카의 저가 공세 때문이라는 지적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어 시간이 지날 경우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판매가 늘어날수록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불만도 하나둘 터져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저가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한데다 지난 97년 우리나라 시장에서 버티지 못하고 떠난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푸조의 현재 성과만을 가지고 낙관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한불모터스 대표로 있는 송승철 사장에 대한 무성한 뒷얘기도 판매를 가로막는 암초로 등장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원래 푸조자동차의 공식 딜러가 되기 위해 준비를 해 온 곳은 현재 포드자동차 판매를 맡고 있는 평화자동차였다. 송 사장은 한불모터스를 설립하기 전 바로 평화자동차 이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평화자동차에서 푸조 딜러권을 획득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던 핵심 맴버였던 것. 그러나 그는 평화자동차가 일구려했던 푸조차 판매 사업 노하우를 그대로 가진 채 독립, 스스로 푸조 딜러가 돼 버렸다. 따라서 송 사장에게 원한을 가진 일부 수입차 관계자들이 흙탕물을 튀길 경우 사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된다.

▲폭스바겐, 재규어 눈길
푸조와 함께 폭스바겐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폭스바겐은 뉴비틀 카브리올레 등 새 차를 잇달아 시장에 내놓으며 신세대 전문직 카마니아들을 집중 공략, 올 1∼10월 896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5.7%를 넘겼다. 2001년 3.5%. 2002년 4.3%에 비하면 매우 긍정적인 실적이다.

재규어 역시 지난해보다 뛰어난 실적을 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영국 전통 브랜드로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재규어 코리아는 올해 초 한국토요타자동차 마케팅 부장으로 있던 손창규 대표를 영입,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를 지속한 덕분인지 올 1∼10월 모두 11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 대수 64대에 비해 58% 성장했다. 2001년 전체 판매대수인 34대와 비교하면 괄목상대한 셈이다.

▲한·일 FTA 체결에 따른 영향
우선 우리나라와 일본이 FTA를 체결하게 되면 일본차가 국내에 수입될 때 내야하는 관세가 철폐된다. 따라서 렉서스 및 혼다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현재 1억860만원 상당의 렉서스 LS430의 경우 FTA 협정이 체결되면 801만원이 인하돼 1억59만원으로 가격이 조정된다. 또 혼다의 경우도 내년 판매가에서 150∼230만원 정도 싸게 공급된다. 따라서 비슷한 배기량끼리 경쟁할 경우 민족적 감정만 제외된다면 일본 승용차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제품일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타 수입차 브랜드들도 일본산 자동차의 수입차 시장 점령에 대응하는 전략을 구상해 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판매 전망
국내 수입차 시장은 날로 증가해 오는 2005년 쯤이면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3.0%로 급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수입차의 국내 판매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2005년도에 수입차 판매는 4만1천300대 정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3.0ℓ이상 대형차 시장에선 시장 점유율이 30% 이상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협회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 증가에 따른 국내 자동차업계의 타격이 예상된다”며, “이를 보전하기 위해서 국내 업체들은 수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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