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국내 시장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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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국내 시장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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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판매 부진으로 차 값을 700만원 이상 낮춰야 하는가 하면 일부 볼보 딜러들은 전시장을 폐쇄, 영업을 중단해 버리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는 것.

볼보의 올 10월까지 국내 판매대수는 733대로 수입차 시장에서 4.6%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국내 운전자들에게 가장 인기를 얻기 힘들다는 포드(6.3%), 다임러크라이슬러(6.6%)보다도 낮은 수치다. 볼보는 시장점유율이 2001년 7.1%, 2002년 5.7%로 해가 갈수록 추락, 회사측은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의 극약 처방 효과 있을까?
볼보의 국내 법인인 볼보코리아는 최근 스웨덴 본사로 긴급 지원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본사는 판매 실적 확대를 위해 가격 인하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7천700만원인 S80 2.9를 6천990만원으로(710만원 인하), 5천610만원인 S60 2.0T를 4천940만원으로(670만원 인하) 내린 것. 8천470만원인 S80 T6는 590만원 내려 7천880만원, 7천610만원의 XC90 2.5T는 520만원 인하, 7천90만원으로 수정했다 .

회사측은 이 외에 대부분의 모델들을 200만원 이상 인하했다. 하지만 볼보와 비슷한 배기량의 렉서스의 경우 ES330이 4천900만원, RX330이 6천27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데다 푸조, 포드 등과 가격비교 하더라도 차이가 커 가격 인하가 앞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다.

▲판매는 부진, 전시장은 포화 상태
볼보자동차의 판매 부진은 딜러들도 떠나보내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 지역 딜러로 활동해온 유나이티드 모터스가 지난 3일 경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시장은 지난 1년 여 간 의욕적으로 활약했지만 결국 실패라는 쓴맛을 보고 떠났다. 이 업체가 폐업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울산지역 수입차 고객이 부산 및 마산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겨간 이유가 가장 크다. 울산에서 부산·마산까지 거리는 차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정을 놓고 보면 볼보의 전시장이 가까운 거리에 지나치게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볼보는 울산 지역까지 합해 모두 전국 15개 전시장을 확보해 놓고 있었다. 볼보의 연간 판매 대수가 900대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한 전시장 당 60대 정도가 판매되는 셈이다. 이 마저 고객이 서울, 경기지역 전시장으로 판매가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 딜러들이 전시장을 운영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시장 임대료, 직원 인건비, 광고료 등을 제하면 현상 유지도 힘들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최근 혼다코리아와 딜러 계약을 한 두산의 경우도 이 같은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볼보차 판매 딜러로 활약하고 있는 두산이 혼다차 딜러로도 나서는 것은 볼보차 판매 이익만으로는 투자비를 건져내기 힘들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스웨덴 명차 볼보의 명성을 국내 시장에서 찾기 위해선 뼈를 깎는 변화와 쇄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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