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품질 비난 여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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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품질 비난 여론 확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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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자동차 품질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주행한지 9만km 밖에 되지 않은 차의 트랜스미션이 완전 망가지는가 하면 자동 개폐 도어 리모컨이 작동되지 않아 도난 위험에 노출되는 등 문제점이 여러 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BMW 고객들로부터 분노를 사고 있는 것.

BMW 735i를 보유한 최 모씨는 최근 이 차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 어느 날 차에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았는데 차가 나가질 않았던 것. 그는 곧바로 BMW 지정정비센터에 연락해 정비 서비스를 의뢰했다. 정비 기술자로부터 들은 답변은 오토 트랜스미션이 망가져 교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결국 440만원을 들여 트랜스미션을 교체했다.

자동차매매사업을 하고 있는 최 씨는 “10만km도 달리지 않은 차가 트랜스미션이 망가져 움직이지 않는 경우는 본적도 들은 적도 없다”며, “9만km 밖에 주행하지 않은 1억2천만원짜리 자동차의 트랜스미션이 완전 고장 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BMW측에 차 불량에 대해 항의했지만 서비스 기간(3년 6만km)이 지났기 때문에 보상해 줄 수 없다라는 통보만 받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BMW 코리아 관계자는 “트랜스미션은 매우 민감한 부품이어서 운전 습관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말해 운전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특별한 험로 주행이나 스포츠 주행을 즐기지 않는 이상 트랜스미션이 망가질 위험은 높지 않다라고 잘라 말하고 있어 BMW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트랜스미션은 자동차 엔진과 함께 자동차의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품으로 자동차사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라며, “따라서 6, 7년 정도가 지나면 제품의 성능 및 기능이 다소 떨어지는 경우는 있어도 완전히 고장이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BMW는 세계에서 최첨단 자동 6단 변속기 기술을 보유한 몇 안되는 자동차사 중에 하나인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문성근 쌍용자동차 이사는 “트랜스미션 기술은 이미 오래 전 완성 단계에 올라섰기 때문에 현재는 트랜스미션의 수명을 폐차할 때까지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보면 결국 처음부터 불량한 제품이 최 씨에게 판매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최 씨도 "트랜스미션에서 고장이 발생했다는 것은 제작 당시부터 결함이 있던 차를 내게 판 것이 아닌가 의심을 갖게 한다"며, "판매에만 급급한 BMW의 불매 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BMW 7시리즈는 이에 앞서 자동 도어 개폐 리모컨이 서울 및 대도시 일부 중심가에서 작동이 되지 않아 말썽을 일으킨 바 있다.

745Li를 보유하고 있는 김 모씨는 “리모컨 작동이 될 때가 있고 안 될때가 있어 문이 잠겼다고 착각할 경우 도난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BMW측에 항의했지만 열쇠로 그냥 열고 잠그라는 말만 들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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