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팔 때는 벤츠가 BMW보다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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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팔 때는 벤츠가 BMW보다 우수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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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로 되팔 때는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가 BMW자동차보다 훨씬 나은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2002년식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신차 가격 대비 평균 25% 가량 떨어진 가격에 중고차로 팔리고 있지만 BMW는 35% 가량이 하락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두 브랜드의 중고차 하락폭은 약 10%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합이 지난 8월 내놓은 중고차 시세를 보면 2002년도 신차 판매가격이 1억2천870만원에 거래된 메르세데스 벤츠 S320의 경우 현재 2천870만원 떨어진 1억원에 중고차 시세가 형성돼 있다. 1년 사이에 가격이 28% 가량 하락한 셈이다. 이에 비해 BMW의 경우 1억3천450만원에 판매된 735 모델의 중고차 가격은 1억원으로 3천450만원이 하락됐다. 이는 신차 가격보다 34% 떨어진 수치다.

또 신차 가격이 7천770만원이었던 메르세데스 벤츠 E280의 중고차 가격은 5천800만원으로 1천970만원이 인하, 33% 떨어진 반면 7천260만원에 팔린 BMW 525는 중고차 시장에서 현재 2천260만원이 싼 5천만원 판매되고 있어 신차 가격 대비 45%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지난해 6천330만원에 판매된 메르세데스 벤츠 E200은 26% 하락한 5천만원에, 5400만원에 판매된 메르세데스 벤츠 C200은 20% 하락한 4천500만원에 각각 중고차로 거래되고
있는데 반해 BMW는 9천900만원이었던 540 모델이 45% 떨어진 6천600만원에, 5천400만원에 팔린 320 모델은 31% 하락한 4천100만원에 중고차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내용만을 놓고 본다면 일반적으로 신차 시장에서 판매가 높은 브랜드일수록 중고차 시세도 좋다라는 말은 무의미해 보인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는 현재 수입 시장 점유율에서 각각 17.3%, 29.5%로 BMW가 훨씬 높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BMW가 중고차 시장에서 가격 하락폭이 높은 걸까?

업계에 따르면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BMW 신차 딜러들의 무리한 할인 판매가 중고차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재 BMW코리아는 전국 11개 딜러와 34개 전시장(연간 판매 5천여대)을 보유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연간 10만여대를 판매하며 전국 152개 대리점(직영 149개, 딜러 3개)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BMW 매장 및 딜러 수가 포화 상태를 이미 넘겼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고가의 수입차를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 수가 한정돼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BMW 딜러들끼리의 과당 경쟁이 펼쳐질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BMW 차를 살 때 대리점 서너 곳을 돌면서 적당히 흥정하면 값을 깎는 것은 시간 문제로 알려지고 있다”며, “따라서 중고차 시장에도 공식 소비자가격 보다는 할인된 가격이 적용돼 중고차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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