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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자동차 지나친 편의 장치, 사람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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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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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過猶不及). 논어의 선진편(先進篇)에 나오는 말로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라는 말이다.

최근 BMW 승용차를 이용하던 유명 연예인 A모 양이 납치된 뒤 자신의 차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몇 시간 동안 끌려 다닌 사건이 있었다. 납치범은 A양을 차에 둔 채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며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찾은 것으로 보도됐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A양이 소유한 BMW 승용차는 운전자가 시동키를 빼 차에서 내려 리모컨으로 잠금 장치를 누르면 차 내에 탑승한 사람이 문을 열지 못한다. 이 납치범은 이 기능을 잘 알고 있었던 것
으로 추측된다. BMW 차를 소지한 운전자들은 이 같은 모방범죄가 성행할까 두려워하고 있다.

자동차에 적용되는 편의 장치는 탑승자의 안락함을 제공하기 위해 적용되지만 앞서와 같은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걸 운전자들은 한번쯤 되새겨 봐야 한다.

국내 운전자들은 차를 구입하면 차 유리에 썬팅 작업을 기본으로 한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햇빛을 차단, 운전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나친 썬팅은 옆, 뒤차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려 도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하는 장벽이 된다. 또 운전자가 납치 당하거나 아이가 유괴 당했을 때 다른 차 운전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 야간 운전 때도 일반차보다 시야를 어둡게 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 RV(레저용 자동차)인기가 최고조다. 이 차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은 차를 출고 받자마자 일명 불바(Bull Bar)라고 하는 스텐레스으로 제작된 범퍼를 앞뒤로 장착한다.

이 장치는 북미지역 및 호주 시골길에서 산짐승이 도로로 뛰어들 때를 대비,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처음으로 장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동차 엔지니어들에 따르면 불바를 장착한 차가 만약 산짐승이 아니라 상대 차와 부딪히거나 사람을 치었을 때는 살인무기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비공식 자료에 의하면 치사율이 일반차에 비해 많게는 수 십배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자동차는 제2의 휴식처로 자리잡아가고 있어 편의 장치는 앞으로도 계속 발전되고 개발될 것이다. 그러나 탑승자를 위해 적용된 장치가 필요악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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