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중고차 유통시장의 판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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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중고차 유통시장의 판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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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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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치 평가 전문회사인 브랜드스톡(www.brandstock.co.kr)이 최근 발표한 ‘2007년 3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이마트’는 브랜드가치 평가지수인 BSTI(BrandStock Top Index) 929점을 획득,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동종업계의 홈플러스 등도 급상승했다. 이마트는 지난 15년간 국내 유통혁명을 주도하면서 브랜드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으며 지난해 연간 매출이 10조원에 육박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주택가에서 음식료품을 판매하는 종합소매업체(구멍가게)는 2005년 현재 9만5,967개로 2001년(10만7,365개)보다 1만1,398개(10.6%) 감소했다. 4년간 구멍가게 10곳 중 1곳이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반면 편의점은 4,116개에서 1만34개로 2배 이상 증가했고, 대형할인매장도 238개에서 316개로 32.8%(78개) 늘었다.
재래시장의 몰락은 국내의 경제성장에 따른 소비자들의 생활패턴과 소비패턴에 대해 제대로 고민하거나 그것을 통해 대응전략을 만들어서 변화하는 유통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시스템이 전혀 갖추지 못한 것이 재래시장 몰락의 요인이다.
생산성이 낮고 점포의 밀도가 좁은 구조적 취약점에다가 점포주들의 전근대적인 의식구조로 유통에 대한 전문지식 부족과 노후시설로 복잡 무질서한 비위생적 시설을 개선하고자 시장재개발ㆍ재건축사업을 시도하려고 하지만 상인들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 조직, 사업자금, 업종, 층, 배치도, 권리변환 등 기존점포주들의 이해관계의 조정, 재래시장의 미래 경영에 대한 불확실성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21세기 소비자 상품 유통 혁명의 2대 화두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소매점의 광역화, 대형화, 체인화, 그리고 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등장 및 급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영세한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국내 중고차 유통시장은 상기한 유통시장의 혁명적 트렌드와 무관하게 앞으로도 기존의 유통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까.

◇ 선진국의 중고자동차 유통시장 현황

미국은 카맥스(carmax) 등의 대형 소매상의 등장과 이베이(ebay) 등의 온라인을 이용한 거래 증가로 중고차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카맥스는 임직원 1만2500명으로 전국에 84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매장당 월 평균 3~400대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올해 70만여대가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약 85억불(8조원)의 규모다. 이베이 역시 연간 30만여대의 중고차가 거래되며 40억불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일본의 겨우, 중소 판매업자(단일매장)가 독식했던 소비자 판매시장은 신차 메이커의 본격참여 및 매입 전문체인점의 직판체제 강화 등으로 경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기업 3사인 도요타, 닛산, 혼다 등은 중고차 전문판매점과의 제휴 및 전문 판매점포의 증설, 매입관련 업무 확충 등으로 중고차 전략을 강화했다.
또한 최대매입 체인회사인 걸리버 인터내셔널에서는 점포의 단말, 인터넷 등을 사용한 화상판매로 특화하고, 매입차량의 판로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또한 카포인트 그룹, 중부자동차, 카세븐 등 독립자영업자의 체인화, 대형화도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 또한 야후옥션 등을 통한 온라인 거래 및 화상판매도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
과거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중고자동차의 유통시장은 국내와 같이 매입과 소매를 독립적으로 하는 소규모 매장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으나, 근래에 이르러 시장이 매집 및 경매전문업체, 소매전문업체로 분화되고 있으며, 각 전문 업체도 광역화, 대형화, 체인화의 추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독립적인 중소업자들의 입지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또한 한국과는 달리 에스크로 등 전자상거래의 제도적인 뒷받침으로 온라인 오픈마켓플레이스를 통한 소비자간의 직거래 및 중소형 판매점의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 국내 중고차 유통시장

국내 중고자동차 유통시장의 경우, 미국과 일본과는 대조적으로 연간 150~200만대의 중고차시장에서 중소규모의 자영업자가 전체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의 흐름이나 소비자의 구매패턴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대형판매점이나 새로운 형태의 판매 기법이 등장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존의 영세적 경영에서 탈피, 선진 개념의 경영 시스템과 구조를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소규모 기업이 모여 하나의 공동 전시장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방식에서 기업형 감각을 지닌 대규모 자원이 투입되면서 단일 매장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선진국의 광역화, 대형화, 체인화의 흐름을 따라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대기업 및 자동차메이커 계열의 판매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자동차 관리법 및 전자상거래 개정 움직임과 맞물려 온라인 매물정보업체의 소비자의존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임. 또한 대형 매집업체의 등장과 경매시장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대기업의 중고자동차 매매업진출은 2000년 이후 엔카, 얄개, 오토큐브 등을 필두로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현재까지는 SK 엔카의 독주가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GS계열의 얄개가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비하여 프랜차이즈를 주업으로 하는 GS카넷으로 중고차 판매뿐만 아니라 매집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전국적인 정비망을 갖춘 스피드메이트도 대형복합매장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시장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관리법의 규제에 의해 온라인 거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매물정보 중심의 온라인 서비스는 급격히 확대돼 온 것이 사실이다.
대우자동차판매가 최근 3만68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고차 구입 유경험자의 30.8%만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고 답했지만 향후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이들은 절반 이상인 59.4%가 인터넷을 이용하겠다고 답했으며, 반면 중고차 사업자(32.7%, 20.3%), 주위소개(29.6%, 13.3%)의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앞으로 중고차 시장도 인터넷과 매장간의 유기적 결합 없이는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견하기란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최근 들어 국내 중고차 온라인 시장의 규모는 30여만대로 전체 거래의 약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나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 시장의 80%는 SK엔카가 차지 하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추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SK엔카는 명실공이 일반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가장 높은 중고차 전문 포털 사이트이다. 또한 2000년 오픈 초기에는 온라인 광고유치 영업만을 했으나 2001년부터 오프라인 영업을 별도로 운영하며 현재 전국에 1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수입차 전문인 보배드림 및 국산자 위주의 엔카가 주도하고 있는 온라인 매매정보 제공업은 2000년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처 수도권 및 광역시의 매물정보를 독점화하고 있다.
최근의 경향을 보면 대기업 중심의 매집전문업체 및 경매장의 매집기능 활성화로 국내 중고차 유통시장도 매입을 전문으로 하는 도매시장,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매시장으로 양분화 되는 선진국형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 및 자동차메이커의 브랜드, 영업력, 자본력을 바탕으로 엔카, HKUcar, 스피드메이트, GS카넷 등은 자사의 웹사이트에 매입관련 섹션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최근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경매장도 출품대수나 낙찰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영세 독립 자영업자의 경우 상품 가치가 높은 차량확보에 어려움이 증대되고 있는 추세이며, 대기업 및 메이커의 도매기능이 수도권을 벗어나 전국적으로 확대 될 경우 도매 및 소매 시장의 분리는 점차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브랜드화를 통한 광역화, 대형화, 체인화 및 온라인 거래의 대두가 피할 수 없는 추세라고 볼 때, 아직도 전근대적인 영업형태를 고수하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의 중고차 유통시장에서의 위상은 앞으로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대안

중고차는 특성상 남이 사용하던 것을 재포장, 판매하는 재생산품 개념이어서 무엇보다도 판매되는 중고차의 투명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가장 우선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그리고 판매된 차의 철저한 품질보증과 애프터서비스도 고객이 어디서 차량을 구매하느냐 하는 의사결정의 중요한 척도가 된다. 중고차가 아닌 타 유통시장의 브랜드화도 결국 객관적인 가치평가 기준, 및 철저한 품질보증, 애프터서비스를 기반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왔으며, 대기업의 기존 브랜드를 기반으로 중소 영세업자의 시장을 잠식해왔다.
문제는 최근 30여년 동안 중고차의 평가방법 및 이에 따른 가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소비자가 전혀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중고차의 사고 이력을 숨기기도 하고 주행거리를 조작하거나 보증 개념도 위장으로 이뤄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각이 존재해 중고차 거래 자체를 꺼려하는 문화까지 등장,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됐고 이는 결과적으로 중고차 유통시장을 위축시키는 동기를 제공했다.
중고차의 가치평가에 대한 문제는 중고차 유통시장의 기반을 이루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다. 따라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이 향후 중고차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기본 방향이다. 일본, 미국을 비롯해 유럽에서 통용되는 중고차의 객관적이고 투명한 가치 평가는 이미 거래상의 기본 약속으로 수십 년간 지속되고 있으며, 그 나라의 특성에 맞게 고유의 특성을 가미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일본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지역이고 동양 특유의 특성이 유사하여 가장 벤치마킹하기 좋은 국가로 간주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이미 자동차관리법 개정을 통해 ‘성능점검기록부’ 및 품질보증이 의무화돼 시행되고 있으나, 여전히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애프터서비스는 뒷전으로 밀려나 고객의 불만은 늘어나고, 영세업자들의 신뢰도는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객관적이고 철저한 성능점검을 통한 객관적 가치평가 기준을 마련해 소비자의 신뢰도를 구축하고, 그에 따른 품질보증 및 애프터서비스에 만전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한편 온라인 시장은 ‘선점’과 ‘규모의 법칙’이 지배하고 있다. 즉 먼저 사업모델을 구축해 시장을 선점하고 일정규모 이상이 되면 후발주자가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한편으로는 일정 규모를 가지고 있는 집단이 새로운 신규 사업에 진출할 경우 성공적인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지난 2000년 온라인 매물정보 제공업으로 시작, 현재 전국 18개 매장을 설립해 오프라인 시장에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엔카의 경우가 이 경우다. 엔카와 같이 매물정보제공서비스 사업과 소매영업을 겸하는 경우 자동차관리법과 전자상거래법의 개정으로 자동차의 온라인 매매가 가능해 질 경우 온라인 시장에서 폭풍의 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고차 시장도 인터넷과 매장간의 유기적 결합 없이는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매물정보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엔카의 경우, 등록된 매물의 대다수가 영세 매매업자들이 등록. 따라서 전국적으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매매업자들이 연합해 통합매물사이트를 구축할 경우 이같은 법칙을 깨뜨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상민기자 lsm@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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