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속터미널 화장실 '세균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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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속터미널 화장실 '세균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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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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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속터미널, 조사대상 화장실 세균 평균보다 3배이상 많아
-용산역도 서울역 화장실보다 4배이상 세균이 많아
-서울대 미생물연구소, 여자화장실 좌대 병원균 조사보고서 공개

경부선과 영동선이 운행되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공중화장실이 서울지역의 고속버스터미널과 지하철역 중 세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한국화장실협회가 서울대 미생물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4일 공개한 '공중화장실 좌대에 상존하는 병원균에 대한 연구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용객이 많은 서울 시내 3개 고속터미널역(서울고속버스터미널․센트럴시티(호남선)․동서울터미널)과 2개의 지하철역(서울역․용산역)의 여자화장실 좌대(서양식변기시트)를 선정해 조사한 결과 서울고속터미널은 총 세균수가 200만 마리(10㎠당 1만 마리)로 공중 화장실 다섯 곳의 평균 71만 마리(10㎠당 3800마리)보다 약 3배가 많았다.

동서울터미널과 호남선이 운행되는 센트럴시티는 각각 50만 마리와 13만 마리로 5개 여자화장실 평균인 71만 마리보다 낮았고, 지하철역 중에는 용산역이 74만마리로 서울역의 18만 마리보다 4배이상 많았다.

이번에 조사발표된 5개 공중화장실 세균의 평균은 지난해 2월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세균 오염도 조사 당시 검출됐던 쇼핑카트 손잡이(10㎠당 1100마리)의 3.5배, 화장실 손잡이(340마리)의 11배, 지하철 손잡이(86마리)의 44배에 달하는 수치다.

검출된 세균은 총 31종으로 이 중 8종류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자나 노약자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감염균'이었고, 기회감염균 가운데 패혈증을 유발하는 아시네토박터와 포도상구균은 각각 세 곳과 다섯 곳에서 검출됐다.

연구팀은 지난해 10월 30일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서울역 등 5곳의 여자화장실에서 서양식 변기 1개씩을 선택해 좌대와 덮개에서 시료를 채취한 뒤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다.

이번 연구조사를 실시한 천종식교수(서울대 생명과학부)는 “가을에 조사를 했기 때문에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훨씬 더 많은 종류의 세균과 세균번식수가 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고속터미널 관계자는 “야간에 화장실 살균소득을 실시하고 1주일 단위로 전체 벽면과 바닥을 소독할 예정”이라며 “화장실 관리를 맡은 용역업체를 지도하고 교육해 화장실 환경관리를 더욱더 철저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택기자 st0582@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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